“푸바오 건강 위기”…팬덤 시위로 번진 고통→생명 향한 간절한 외침
에버랜드에서 사랑받던 판다 푸바오는 따스한 햇살과 함께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선수핑 기지로 이관된 이후 알려진 건강 악화 소식은 팬들의 걱정을 깊게 만들었다. 생명과 안전을 바라는 팬덤의 마음이 무거운 현실에 닿으면서, 결국 거리 시위로 연결됐다.
푸바오 팬덤은 18일 오전 서울, 광주, 부산 등 전국에서 동시에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로, 팬들은 푸바오의 생명권과 안정적 관리 환경을 위한 요구의 목소리를 모은다. 최근 푸바오가 사육장 외부에서 충분한 먹이를 제공받지 못해 눈에 띄게 힘이 빠진 모습이 공개되는 등, 관리 부실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사육사가 아닌 인물이 맨손으로 주사기를 드는 등 위생 규정에 어긋난 장면이 포착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팬덤은 ▲푸바오의 사천 탈출과 동물원 이전 또는 한국 영구 재임대 ▲풍족한 먹이와 맑은 물, 적정 사육 온도 유지를 포함한 혹서 시설 강화 등 구체적 요구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한 달 넘는 위임신 기간 동안 푸바오가 죽순 몇 개, 통사과 한 개 등 부족한 먹이만을 받기도 하는 등 생명권 침해 문제가 불거졌다. 피켓에는 번식이 아닌 치유와 회복, 안전한 쉼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길 예정이다.
팬덤 측은 기자와의 소통에서 “푸바오는 야생이 아닌 사람의 손길에서 자란 존재다. 생명과 생존 자체에 대한 요구, 그리고 소중한 존재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시위의 시작점”임을 힘주어 전했다. 다행히 최근 외부 방사장에서 먹이가 다시 제공되며 건강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하지만 뜨거운 날씨 속 가림막이나 냉방시설 없이 방치됐다는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시위는 단순한 한 마리 동물에 대한 애정에서 벗어나, 생명 존중과 생존에 대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푸바오의 회복력과 팬들의 간절한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앞으로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푸바오의 현지 건강 관리와 향후 거취를 둘러싼 논란 속, 관련 소식은 연일 새로운 이슈를 낳고 있다. 방송 등 각종 채널을 통해 푸바오의 근황과 팬들의 움직임이 계속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