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 시장 출렁”…미국, 기술주 강세 속 혼조세 지속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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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의 장기화와 기술주 강세가 맞물리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정부 업무정지 상황이 한 달을 넘어서자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한편, 감각적인 기술주 강세가 일부 지수를 받쳐주는 모양새다. 이 같은 양면적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변동 압력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7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2% 하락한 47,313.3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내린 6,838.94에 머물렀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48% 상승하며 23,839.92를 기록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34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민주당과 공화당이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시기의 최장 기록 경신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도 다우 0.52% 하락…셧다운 우려에 혼조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도 다우 0.52% 하락…셧다운 우려에 혼조

미국 경제를 가늠하는 지표들도 엇갈렸다. 10월 S&P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기대치와 부합했지만, 공급관리협회(ISM) PMI는 예상치를 밑돌며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 셧다운 사태가 길어질수록 기업 활동과 소비 심리, 경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기술 업종에서는 대형 계약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다. 오픈AI와 아마존이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아마존 주가는 4.84% 올랐으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기술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빅테크를 넘어 대부분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거시 리스크 속에서도 경제 펀더멘털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금융주와 에너지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에선 킴벌리-클라크의 켄뷰 인수 발표에 두 기업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렸고, 데이터센터 기업 아이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계약 소식도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선 셧다운 장기화와 실적 발표를 앞둔 기술주 중심의 시장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 유가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고, 유럽 주요 증시도 혼조세를 기록했다. 유로스톡스50과 독일 DAX는 상승한 반면, 프랑스 CAC40과 영국 FTSE100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유럽 등 글로벌 투자자 심리에도 단기적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는 "유례없는 셧다운 사태가 투자자 신뢰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주 주도의 실적 강세와 미국 경제의 탄탄한 기초 체력을 들어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 향방과 경제지표 발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보수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셧다운 사태가 조기 해소되지 않을 경우 미국발(發)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이슈가 연말 글로벌 증시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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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셧다운#기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