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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저메인 발리”…한국, 한일전 집념도 꺾인 전반→동아시안컵 우승 불씨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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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저메인 발리”…한국, 한일전 집념도 꺾인 전반→동아시안컵 우승 불씨 흔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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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앞에서 움켜쥔 주먹에도 아쉬움이 스며들었다. 전반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하려던 한국은 나상호가 좌측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순간, 잠시 희망의 불씨를 품었다. 그러나 1분 뒤 저메인의 날카로운 왼발 발리 슛이 한국 골망을 흔들며, 용인 미르스타디움은 일본 응원단의 함성에 묻혔다. 팬들의 탄식과 긴장감, 그것이 현장을 지배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전반 0-1로 끌려갔다. 대회 5호골을 터뜨린 저메인은 이미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던 가운데, 미야시로 다이세이의 정확한 크로스를 완벽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저메인 5호골”…한국, 동아시안컵 일본전 전반 0-1 뒤져 / 연합뉴스
“저메인 5호골”…한국, 동아시안컵 일본전 전반 0-1 뒤져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 나상호, 이동경, 서민우, 김진규 등 국내파를 대거 기용하며 전술적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수비진은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이 스리백을 섰고, 윙백 자리에는 이태석과 김문환이 나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으나, 경기 초반부터 일본의 촘촘한 중원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에 쉽사리 리듬을 찾지 못했다.

 

동아시안컵은 FIFA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양 팀 모두 자국 리그 출신 선수들로 출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2연승(+5골)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었지만, 일본 역시 2승(+7골)과 득점력에서 앞선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의 승부가 우승 여부를 결정지을 수밖에 없다. 만약 한국이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골득실에서 일본에 뒤쳐져 우승이 좌절된다.

 

양팀의 최근 상대 전적은 한국이 전체적으로 앞서 있으나, 최근 10경기에서는 3승 3무 4패로 근소하게 일본에 뒤지고 있고, 최근 연패 흐름 역시 이어졌다. 선제 실점 뒤에도 한국 선수들은 패스워크와 측면 돌파를 시도하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일본의 공간 압박과 피지컬 우위에 밀려 단 한 번의 슈팅 기회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팬들은 초조한 시선으로 남은 후반을 바라보고 있다. 순간순간 아쉬웠던 찬스와 카운터의 기로마다, 경기장엔 포기하지 않는 함성이 이어졌다. 한일전의 긴장감 속에서, 한국의 우승 희망은 이제 후반 45분에 걸렸다.

 

한국 대표팀의 동아시안컵 최종 결과와 향후 일정은 대회 종료 후 발표될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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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저메인#동아시안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