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남성 출연자, 고백의 무게→서장훈·이수근 눈물 삼킨 순간
화사한 조명 아래, 긴 머리 가발과 치마를 입은 사연자가 문을 여는 순간,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분위기는 한층 깊어졌다. 평범한 인사 뒤에 숨겨진 진실은 곧 남성 출연자의 조용한 고백과 함께 전해졌다. 간결한 웃음 속에도 삶에 스며든 상처와 용기가 포근하게 시청자를 감쌌다.
이번 방송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남성 사연자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밝혔다. 어릴 적 겪은 아물지 않은 상처와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 그리고 19년 차 피트니스 전문가로서의 삶이 모두 작은 방 하나에 담겨 있었다. 그는 본래의 인격 ‘오성진’, 셀카를 즐기는 30대 여성 인격 ‘강순’, 개인정보에 민감한 ‘관리자’까지 총 세 명의 인격이 자신 안에 있다고 담담히 설명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사연자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드러내면서도, 깊은 이해와 동정 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사연자가 “내 안의 내가 미친 건가,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을까 생각한 적 있다”는 혼란을 드러낼 때, 방송 현장에는 묵직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 성적 피해를 겪은 아픔과 “사춘기 전까지 자신을 여자라 생각했다”는 솔직한 고백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그는 수년간 정신적 치료를 거치며 마침내 자신의 인격들을 이해하고, 사회적 상황에 따라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겨울 예정된 얼굴과 가슴 성형 수술을 앞두고,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불안도 털어놨다.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 속, 사연자는 치열한 내면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양한 상처와 사연을 가진 이들이 등장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수급비로 버티는 현실, 인간관계 단절 뒤에 숨겨진 고독까지 담아냈다. 각 인물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숙연함과 함께 용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328회는 오늘 밤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되며, 온라인 채널과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하이라이트와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