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뚜껑 위 미국 바비큐”…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 60만 명이 즐긴 변화의 맛
요즘은 먼 곳을 가지 않아도 새로운 맛과 문화를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엔 외국의 유명 바비큐를 접하려면 비행기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지역 축제에서 ‘글로벌’을 만나는 일이 익숙해졌다.
지난 4일,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는 바비큐 하나로 전 세계 60만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SNS에는 미국식 ‘풀드 포크’와 ‘립’ 인증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고, 무료 시식회 앞에는 길게 줄을 선 가족들과 여행객들이 북적였다. 아이들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어른들은 솥뚜껑에서 나는 향긋한 연기를 즐겼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55만 명이 찾은 축제는 올해 60만 명 방문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키오스크 37대를 설치하고 9종의 바비큐 프로그램과 다양한 공연·판매 존까지 운영하는 등 한층 세련된 모습이었다. 미국 멤피스 인 메이 축제의 우승팀이 직접 참여하면서 현장 열기는 더 뜨거웠다.
페스티벌을 기획·진행한 이용록 홍성군수는 “군민 모두의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내년엔 진정한 글로벌 바비큐 축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관계자들은 오랜 시간 숯불과 훈연으로 바비큐를 준비하며, 더 많은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현지 상인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역시 축제의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올해 처음 맛본 미국식 바비큐에 반했다”, “아이와 함께 잊지 못할 주말을 보냈다”며 소소한 즐거움과 자긍심을 공유하는 글들이 눈에 띈다. 이젠 지역 축제가 단순한 먹거리 장터를 넘어, 공동체와 방문객 모두가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홍성의 바비큐가 남긴 온기는 한 끼 식사를 넘어서, 모두가 연결되는 새로운 ‘축제의 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