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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3연속 버디 집중력”…김시우, 극적 뒷심→PGA PO 2R 상위권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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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3연속 버디 집중력”…김시우, 극적 뒷심→PGA PO 2R 상위권 수성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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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오후, 결연한 표정의 김시우가 그린 위에 다시 한 번 집중했다. 위기의 순간, 마지막 3개 홀에서 날카로운 버디퍼트가 연이어 꽂히며 한 번 더 자신의 한계를 끌어올렸다. 숨죽인 관중 사이로 묵직하게 전해지는 미묘한 감정, 상위 50위 진출을 향한 김시우의 뒷심이 코스를 적셨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TPC 사우스윈드에서 열린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김시우는 초반부터 흔들림 없는 샷을 펼쳤다. 전반 9홀 모두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였지만, 12번과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다.

“막판 3연속 버디 집중력”…김시우, PGA PO 2R 공동 11위 도약 / 연합뉴스
“막판 3연속 버디 집중력”…김시우, PGA PO 2R 공동 11위 도약 / 연합뉴스

그러나 16번 홀(파5)에서 터진 첫 연속 버디를 기점으로, 17번 홀과 18번 홀까지 거침없는 버디 퍼트가 이어졌다. 특히 18번 홀에서는 7미터 거리의 짜릿한 퍼트가 그대로 컵에 빨려 들어가 분위기는 단번에 반전됐다. 이날 김시우는 1언더파 69타, 중간 합계 6언더파 134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1라운드 6위였던 그는 순위가 소폭 밀려 공동 11위가 됐으나,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권인 상위 50위 자리를 두텁게 방어했다.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46위를 기록 중인 김시우는 남은 라운드에 따라 BMW 챔피언십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임성재 역시 상승세를 보여줬다.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으며 2라운드 17번 홀까지 합계 4언더파로 전날 공동 48위에서 공동 17위로 급상승했다. 5번 홀 7.2미터, 6번 홀 5.5미터, 그리고 17번 홀 13.8미터의 롱 퍼트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날카로운 감각을 과시했다. 임성재는 마지막 18번 홀만을 남긴 채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선두 경쟁에서는 토미 플리트우드가 6언더파 64타의 강력한 라운드를 펼쳐 합계 13언더파 12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바티아, 모리카와, 로즈가 공동 2위(9언더파 131타), 커트 기타야마가 8언더파 132타 공동 5위로 뒤를 이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8개의 버디와 4개의 보기를 묶어 중간 합계 7언더파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악천후로 인해 21명의 선수들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잔여 라운드는 현지시간 10일 오전에 이어질 예정이며, 순위 변동과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자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지금, 손끝에 담긴 집중력과 흐트러짐 없는 뒷심이 경기장 안팎을 조용히 울린다. 김시우와 임성재의 도전이 만들어갈 새로운 장면들은 오는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통해 계속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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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임성재#페덱스세인트주드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