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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억달러 진실 공방”…오타니, 하와이 부동산 소송→명성 둘러싼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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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억달러 진실 공방”…오타니, 하와이 부동산 소송→명성 둘러싼 갈등 격화

이소민 기자
입력

거대한 자본과 명성이 교차하는 하와이의 한복판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전혀 뜻밖의 혼란에 마주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스타 오타니가 연루된 240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서 소송이 제기되며, 그를 향한 눈길은 그라운드 위의 영광과는 다른 의미로 쏠리고 있다. 오타니의 이름이 사업 현장 자체를 상징해 온 만큼, 이번 소송이 던지는 파장은 적지 않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주 지방법원에 부동산 개발업자 케빈 J. 헤이스 시니어와 중개인 마쓰모토 도모코가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를 상대로 공식 고소장을 제출했다. 원고 측은 오타니와 발레로가 총 240억달러(약 33조3천억원)라는 초대형 하와이 개발 프로젝트에서 자신들을 부당하게 배제했다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오타니의 글로벌 명성이 마케팅의 주요 동력으로 활용된 점을 강조하며 오타니 측이 사실상 주도권을 장악했고, 이익도 독점하려 했다는 의혹을 덧붙였다.

“240억달러 프로젝트 피소”…오타니, 하와이 부동산 소송 휘말려 / 연합뉴스
“240억달러 프로젝트 피소”…오타니, 하와이 부동산 소송 휘말려 / 연합뉴스

이번 소송에서 헤이스 시니어와 마쓰모토는 오타니가 프로젝트 홍보에 적극 나선 뒤부터 사업 내 역할과 참여 폭이 점차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업 파트너를 설득해 기존 계약상 의무까지 위반토록 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직접 기획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오타니 측이 중간에서 가져갔다고도 주장해,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2023년 오타니와 해당 개발사 간 공식 후원 계약이 체결됐고, 오타니는 프로젝트 1호 계약자로서 하와이 개발 단지 내 훈련 시설 건설 계획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올해 1월,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하와이 착공식에도 참석한 바 있어 프로젝트에 대한 대중적 신뢰도와 상징성이 남달랐다는 평가다.

 

한편, 오타니 쇼헤이와 그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소송전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당분간 긴장된 시선으로 상황을 지켜볼 전망이다.

 

명성과 책임이 함께 교차하는 오프 더 필드의 또 다른 경기, 오타니 쇼헤이의 행보 위에 미묘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 불편한 조용함 속에서 야구와 사업, 그리고 명예의 의미를 다시 묻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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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쇼헤이#하와이부동산#네즈발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