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7로 美 스마트폰 격차 줄인다”…삼성, 애플과 전면전 본격화
삼성전자가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폴드7’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과거 틈새 기기로 평가받던 폴더블폰이 올해 들어 삼성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 구도를 다시 뒤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0년 전 대화면 스마트폰 경쟁 이후 미국 시장에서 양사가 전면적으로 맞붙는 양상이 본격적으로 재현될 조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1%를 기록해 전년(23%) 대비 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56%에서 49%까지 낮아졌다. 지난해엔 33%포인트 차이였던 점유율 격차가 18%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0만대 증가한 830만대를 기록해 상승세를 입증했다. 중저가 갤럭시 A 시리즈의 선전이 주효했지만, 폴더블폰을 앞세운 제품 전략이 주류시장 진입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폴더블폰의 디자인, 혁신성, 휴대성이 미국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신흥 수요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7월 선보인 최신작 폴드7과 플립7은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라는 초박형 설계에 힘입어 호평받았다. 삼성전자는 폴드7 시리즈의 미국 사전 판매량이 전작보다 2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지 이동통신사 예약도 60% 이상 늘어나며 미국 메이저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완전히 주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방증했다. 드류 블래커드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폴더블폰이 이제 틈새가 아닌 주류 선택지가 됐다”며 “폴드7은 미국에서 역대 최고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도 “삼성 신형 폴더블폰이 기록적 판매량을 기록, 양사 간 격차가 더욱 줄고 있다”며 “내달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이 판세를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본격 공개하는 시점을 핵심 변곡점으로 본다.
이번 스마트폰 경쟁 구도는 2014년 ‘대화면 스마트폰’ 경쟁과도 유사하다는 평가다. 당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대화면 수요를 읽고 시장을 선점한 반면, 애플은 아이폰6로 후발주자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실제 당시 2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1%, 애플은 29.7%를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과 애플 모두 사용자 경험 혁신이 주도하는 방향에 신제품의 전략을 걸고 있다.
애플은 내년 9월 첫 폴더블 아이폰(가칭 아이폰18 폴드)을 선보일 전망이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기관은 2025~2026년 폴더블폰 시장이 주류 스마트폰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과감한 혁신과 애플의 신중한 후발 전략이 다시 맞물리며 10년 전 양강 경쟁 구도가 재현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IT·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본격적으로 주류 대열에 오른 올해, 삼성의 미국 내 점유율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산업 판도 전환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변화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애플의 대응과 맞물려 스마트폰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