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 결제로 버스 탄다”…티머니, 서울 시내 태그리스 시범 운영
비접촉식 대중교통 결제 기술이 서울 버스 운영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티머니는 ‘태그리스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교통카드나 단말기 접촉 없이 버스 승하차 시 요금 결제를 자동화할 수 있게 했다. 업계는 이번 시범 운영을 미래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 시장을 좌우할 기술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티머니는 27일, 서울 시내버스 36개 노선(590여대)에 비접촉식(BLE 기반) ‘티머니 태그리스 결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모바일티머니 앱을 설치한 뒤 '태그리스 결제 사용'을 설정하면, 스마트폰을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 둔 채로 버스 승하차 시 결제가 자동 이뤄진다. 저전력 블루투스(BLE, Bluetooth Low Energy) 기술과 모바일 센서를 활용해, 단말기에 카드를 찍는 과정 자체를 생략한 게 핵심이다. 기존 실물 교통카드나 휴대폰 태그 결제와 병행 제공돼, 이용자는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거나 기존 환승 서비스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티머니 태그리스 결제는 버스에 설치된 모바일 센서가 승객 스마트폰의 BLE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인식해 자동 요금 청구를 진행한다. 결제 과정의 비접촉화로 대기 시간 단축은 물론, 승하차 미태그로 인한 요금 누락, 연속 태그에 따른 이중 결제, 노약자나 어린이 탑승 시 불필요한 접촉에 따른 안전 리스크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태그 방식에서 발생하던 혼잡·대기 및 단말 인식 실패 문제 해결 효과가 기대된다.
적용 대상은 서울 시내버스를 우선으로 시범 운영되며, 주 단위 이용자 피드백과 오류 발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효성 검증 및 기술 고도화가 병행될 예정이다. 티머니는 이중 결제, 무임 및 다중 승차, 주머니·가방 보관 등 다양한 형태에서도 결제 오작동이 없도록 사전 인식 테스트를 추진했다. 동시에, 지하철 환승 등 기존 교통 네트워크와의 연계성도 확인해 시민의 연속 이용 불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유럽 여러 도시와 일본 일부 지역에서 비접촉식 대중교통 결제 실증 사례가 확산 중이다. 하지만 BLE 기반 센서 결제와 앱 연계형 승하차 자동화 부문에선 선두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단계다. 전문가들은 “개별 승객의 결제 편의성은 물론, 대중교통 혼잡 완화 및 안전성 증대에 영향을 미칠 신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데이터 오작동,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와, 교통카드 규약, 현행 요금제도와의 호환성 같은 제도적 검토도 논의되고 있다. 티머니는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다양한 시민 불편 상황에 대비하고, 고객센터 및 민원 대응팀을 상시 운영해 오류·불만 최소화 대책을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버스 태그리스 결제 시범이 국내 대중교통 ICT 인프라의 실증 시험장이 될 것으로 보고, 향후 전국 확대 및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통합의 교두보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서비스의 안정적 확장, 제도·이용자 보호 간 조화가 대중교통 디지털 혁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