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3일 안동역 약속”…PD와 친구들, 폭발물 협박 파문 속 만남→10년의 재회 운명은
낡은 시계탑 아래로 쏟아지던 햇살, 10년 전 안동역 앞에서 나눈 약속은 결국 시간의 시험을 견디고 다시 이어졌다. 다큐멘터리로 기록된 꿈과 현실, ‘다큐 3일’의 약속은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한 편의 아름다운 서점이 됐다. 이번 만남에 대해 PD는 직접 인스타그램에 “72시간의 촬영은 여전히 낭만이었다”고 전하며, 긴 기다림 속에서 이어진 10년 전 약속의 의미를 다시금 환기시켰다.
함께 포착된 사진에는 ‘다큐 3일’ 이름표를 목에 걸고 옛 안동역 앞에 나란히 선 다섯 명의 모습이 비쳤다. PD는 “다섯 분 모두 감독님들”이라고 덧붙이며, 이 만남의 특별함에 무게감을 실었다. 유년의 설렘이 스며든 약속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안동역 광장은 작은 축제의 장이 되는 듯했다. 당시 내일로를 타고 여행했던 친구들은 “10년 후 여기서 만나요”라는 말로 손가락을 걸었다. 그 약속의 날, 7시 48분을 손꼽아 기다리던 모두에게는 각자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긴장도 엄습했다. 약속이 있던 당일, 많은 이들이 모인 구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트리겠다’는 협박성 글이 유튜브 라이브 채팅창에 올라오며 현장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경찰은 오후 2시 25분경 서울 동대문구에서 10대 고등학생을 공중협박 혐의로 신속히 검거했다. 현장 조사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아 휩쓸렸던 공포도 이내 안도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서로를 기다리던 세 사람의 재회가 실제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깊어져 간다. 하지만 10년 전 손가락을 걸던 순간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다큐 3일’이 선사한 낭만의 여운이 잔잔히 남아 있다. 시간이 흘러도 지켜지는 약속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이번 에피소드는, 긴 여정 끝에도 결국 우리가 돌아가는 곳은 서로의 마음임을 새삼 일깨워 준다.
‘다큐 3일’ 안동역편의 약속이 어떻게 끝맺어졌을지는 이후 공식 채널과 방영분을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