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경호, 불신과 긴장 속 경찰·경호처 이중 삼엄”→취임식서 배제된 22경찰경호대 파장

새벽 안개를 뚫고 인천 사저를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에는 아직 잔상이 남아 있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기존 경찰 경호팀이 근접 경호를 계속하고, 경호처의 움직임과 함께 긴장감이 교차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경찰 경호 인력을 계속 곁에 두기로 하면서, 역대 어느 때보다 이중 경호 체계의 긴장과 불신이 도드라지고 있다.

경찰청은 4일, “대선 후보 시기부터 운용되던 전담 경찰경호대가 기존 경호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통령경호처와 경찰이 함께 근접 경호 업무에 나서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통상 대통령이 되면 경찰 경호는 해체되고, 대통령경호처가 전담하게 되지만 이번에는 전례에서 벗어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사저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또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서까지 경찰과 경호처의 경계선 없는 동행이 이어졌고, 이재명 대통령의 경호에 대한 신뢰 문제, 나아가 경호처 내부에 남아 있는 과거 인사에 대한 우려가 뚜렷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저지 사건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일부 인사들이 경호처에 남아 있는 현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신중한 경호 체계 전환을 택했다. 실제 이날 경호처가 제공한 방탄 차량과 호위를 받으면서도, 경찰의 직접 근접 경호는 유지됐다. 경호처는 업무 개시를 이날 오전 7시에 보고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제기한 의구심이 해소될 때까지는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내놨다.

한편 정작 취임식에서는 22경찰경호대가 경호 업무에서 배제됐다. 22경찰경호대는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역대 대통령 행사마다 검문·검색과 행사장 경호를 도맡아온 조직이다. 내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저지 사건과 맞물려, 경찰 내 인사 갈등이나 경호 체계 개편 움직임이 배제 결정의 실질적 배경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경호처 관계자는 “경호 인력 운영은 보안 사항”이라는 짧은 입장만 내놓아 의혹만 키웠다.

경호와 권력, 그리고 신뢰의 관계가 경계 없는 현장에서 날카롭게 드러난 하루였다. 정부는 당분간 경호처와 경찰, 두 조직의 신경전과 보완을 계속 유지하고, 대통령 신변 안전 확보를 위한 추가 검증과 경호 체계 변화의 필요성을 고심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