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프로 데뷔전 우승 감동”…로티 워드, LPGA 21언더파 행진→골프계 신데렐라 탄생
스포츠

“프로 데뷔전 우승 감동”…로티 워드, LPGA 21언더파 행진→골프계 신데렐라 탄생

신도현 기자
입력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에 모인 갤러리의 숨죽인 시선, 그리고 마지막 퍼트와 함께 터져 나온 환호. LPGA 투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최종일, 로티 워드는 흔들림 없는 침착함으로 그린을 지배했다. 이날 그는 프로 데뷔전 21언더파 267타, 모든 지표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라운드부터 선두를 유지한 채 세계 최강 넬리 코르다, 김효주 등 정상급 경쟁자들을 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은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막을 내렸다. 로티 워드는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김효주(18언더파 270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 중 워드는 웨지샷과 안정적인 퍼트로 위기를 차단했고, 대회 내내 보기는 단 3개에 그쳤다. 페어웨이 안착률 73.2퍼센트, 그린 적중률 84.7퍼센트, 평균 270야드 드라이버 비거리, 라운드당 퍼트 수 28.3개 등 주요 기록에서 우위를 보였다.

“프로 데뷔전 21언더파 우승”…워드, LPGA 스코틀랜드오픈 신데렐라 / 연합뉴스
“프로 데뷔전 21언더파 우승”…워드, LPGA 스코틀랜드오픈 신데렐라 / 연합뉴스

결정적인 장면은 최종 18번 홀에서 탄생했다. 2타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홀, 워드는 흔들림 없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방청객과 동료 선수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 LET 아일랜드오픈 우승, 메이저 AIG 여자오픈 공동 10위,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 등 이미 큰 대회에서 두각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1951년 베벌리 핸슨, 2023년 로즈 장에 이어 LPGA 데뷔전 우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두고 워드는 “상금 자체보다는 과정에 집중했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프로 첫 대회마저 우승해 정말 특별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아마추어 시절 더 떨렸다”고 복기했으며, 링크스 코스 공략법으로 “보기 최소화 전략”을 꼽았다.

 

워드는 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몇 주 전 연습 라운드에서 코스 감을 익혔다. 최근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워드의 깨어 있는 집중력과 담담한 커리어 의지, 그리고 홀을 둘러싼 팬들의 박수 속에서, 신예 스타의 탄생을 현장은 환희로 껴안았다. 8월 AIG 여자오픈에서 그가 펼칠 또 한 번의 도전을 팬들은 조용히 응원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로티워드#lpga스코틀랜드여자오픈#김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