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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3000발 코일건 전격 공개”…중국병기장비그룹, 차세대 무기 혁신→전장 질서 뒤흔드나
국제

“분당 3000발 코일건 전격 공개”…중국병기장비그룹, 차세대 무기 혁신→전장 질서 뒤흔드나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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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한계가 자정의 장막에 가려지는 새벽, 중국 무기 연구진의 손끝에서 획기적 무기가 세상을 향해 모습을 드러냈다. 만물을 관통하는 전자기력 아래, 총성도 화염도 없는 침묵의 힘이 차디찬 전선을 가로지른다. 2025년 5월, 중국 국유기업 중국병기장비그룹이 개발한 신형 코일건이 분당 3000발이라는 경이로운 속도를 기록하며, 미래 전장의 규범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코일건 개발은 화약 무기의 오랜 전통을 넘어 전자기 에너지로 무장체계를 혁신하려는 중국의 도전에서 시작된다. 이전까지 코일건은 고출력 축전기를 단발 형태로 이용해왔지만, 중국 연구진은 리튬 배터리를 다단계 코일에 직접 연결하는 방법으로 연속 발사의 벽을 넘어섰다.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시제품은 AK-47 자동소총보다 5배 이상 빠르며, 미국의 상업용 모델인 GR-1 앤빌이 분당 100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기술 격차가 확연하다.

중국이 개발한 차세대 고속 코일건 / 연합뉴스
중국이 개발한 차세대 고속 코일건 / 연합뉴스

이 프로젝트를 이끈 샹훈쥔 중국인민해방군 육군공정대학 교수 연구진은 “지속적이고 빠른 연사는 잠재적 위협을 제압하고, 도시 폭동 진압이나 은밀한 작전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총기와 달리 발화구에서 화염이나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적의 귀와 눈을 속이며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두드러진 변화다. 무기의 살상력 또한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정규전은 물론 특수전이나 방첩 임무에도 그 유용성이 새롭게 재평가 받고 있다.

 

다만 이 실험적 무기는 아직 정밀도가 낮고, 전투 배터리 충전에 한 시간가량이 소요되는 결함도 있다. 실제 전장 투입까지는 후속 연구와 실용화 노력이 필요한 과제가 산재해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종래 무기 체계를 대체하는 한편 무기의 디지털화와 고도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국제사회는 조심스러운 경계를 내비친다. 전통적 무기 패러다임이 전자기 기반으로 전환되면, 세계 안보 질서와 군사전략 전반에 심대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안보 당국은 기술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한편, 동아시아 군비경쟁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향후 중국이 코일건 기술을 실전 적합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주목된다. 한중 군사 균형, 나아가 미래 전장의 정의 자체가 새롭게 쓰일지, 냉전 이후 새로운 무력 경쟁이 중국발 신무기 혁신에 의해 다시 촉발될지 예의주시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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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병기장비그룹#코일건#샹훈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