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소명, 허망함에 흐른 눈물”…아빠하고 나하고, 고백 뒤에 번지는 먹먹함→딸 소유미가 건넨 따스한 시선
엔터

“소명, 허망함에 흐른 눈물”…아빠하고 나하고, 고백 뒤에 번지는 먹먹함→딸 소유미가 건넨 따스한 시선

오태희 기자
입력

화려한 무대 위 반짝이는 조명과 박수 뒤에, 깊은 고백이 스며들었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트로트 가수 소명은 딸 소유미와 함께한 일본 무대의 이면에 자신의 진짜 인생을 솔직하게 꺼내 보였다. 오래도록 스포트라이트 아래 달려왔던 소명에게 음악은 축복이자 무거운 짐이 돼버렸음을, 그 곁을 지키던 딸은 조용히 받아쥔다.

 

두 사람은 일본 콘서트의 막전 막후를 함께 준비하며, 오랜 상처와 미련을 마주했다. 소명은 닫혀 있던 진심을 열듯 "24년간 무명 생활만 하다 ‘빠이 빠이야’가 터지자 앞만 보고 한 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 옆을 볼 틈도 없이 내달렸던 지난 나날이 정말 미련했다"고 담담히 전했다. 소유미는 "아빠는 늘 바빴기에 함께한 기억이 없다"며, 한때 자신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아버지의 시간을 떠올렸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뒤에 있었다. 소명은 투병 기간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꺼내 놓았다. 그는 지난해 큰 병을 앓고 활동을 멈췄던 이유를 조심스레 밝히며 "나를 혹사하다 보니 악성 종양이라는 큰 병이 찾아왔다. 아주 허망하게 인생이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가족과 별다른 추억도 남기지 못한 채 홀로 쓰러질까 두려웠던 아버지의 마음, 그 뒤엔 남은 가족을 위한 애틋함이 자리했다. 소명은 "아프고 나서 아이들이 빨리 결혼해서 자신도 안정되길 바랐다. 마음은 많이 연약해졌다"고 덧붙였다.

 

지나온 무명의 시간만큼이나 가족과 놓친 추억이 많았던 아버지와, 그 곁을 따뜻하게 지키는 딸의 진심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의 묵직한 대화와 담백한 고백이 깊은 여운을 남긴 가운데, ‘아빠하고 나하고’는 17일 방송을 통해 이 모든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전했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소명#아빠하고나하고#소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