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美비자 거절의 눈물”…조선의 사랑꾼, 아버지의 허탈함→딸 결혼식 앞 슬픔 번지다
화창한 날씨에도 김태원의 얼굴에는 어둠이 드리워졌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부활의 김태원이 사랑하는 딸의 미국 결혼식 참석을 위해 비자 발급을 시도했지만 단호한 거절을 마주하며 가슴 아픈 여정의 막을 올렸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미국 대사관 앞, 수많은 바람과 기대, 낙담을 오가는 김태원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
과거 대마초 전과로 인해 번번이 비자 문턱을 넘지 못했던 김태원은 그 어느 때보다 성실한 준비로 인터뷰에 임했다. 비자전문가와 손을 맞잡고 연습한 질문들을 곱씹으며, 예비 사위 데빈이 직접 영사관에 보내온 자필 편지까지 더해지며 가족 모두가 합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심사 결과는 냉정했고, 영사는 40년 전과 지금을 곱씹으며 끝내 10개월에서 12개월의 심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연습했던 질문은 허망하게 지나가고, 과거 범죄 경력에 관한 냉랭한 물음만이 이어졌다. 김태원은 “변호사가 오래된 일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영사는 다시 그 이야기로 시작하더라”며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 덧붙여 “질문을 위해 준비했던 건 하나도 나오지 않고, 오로지 과거 문제 만을 집요하게 물었다. 아무리 없다고 해도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던 김태원의 깊은 미안함은 화면을 통해 온전히 전해졌다. 그는 어렵사리 “딸에게 너무 미안하다. 지금은 좀 쉬어야겠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면 일단 털고 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미소 대신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59세가 된 부활의 김태원은 재기와 성찰의 세월을 거쳐 음악과 가족 곁을 지켜왔지만, 딸의 가장 소중한 순간에 곁을 지키지 못하는 아버지의 고단함이 응축됐다.
1987년과 1991년 대마초 흡연으로 두 차례 입건된 이후, 김태원은 스스로와의 힘겨운 싸움을 무릅쓰고 재기를 택했다. 수많은 시간 동안 무대와 가족, 음악을 향한 사랑을 놓지 않았기에, 이번 실패의 씁쓸함은 더욱 짙게 번졌다.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전해진 가족의 숨은 슬픔과 이를 마주한 아버지의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김태원의 아픔과 가족의 특별한 순간은 매주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