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칩 대중 수출 승인”…미국, 반도체 시장 호조에 나스닥 최고치 경신

현지 시각 15일, 미국(USA)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NVIDIA)와 AMD(Advanced Micro Devices) 등 반도체 기업의 중국(China) AI 칩 수출 재개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증시에 큰 파장이 일었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완화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170달러를 돌파, 나스닥 종합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번 조치는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며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 당국의 승인에 따라 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공식 재개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승인해 이 제품을 곧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4.04% 오른 170.70달러로 마감하며 장중 최고 172.4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도 4조1620억 달러로 확대돼, 애플(Apple)과의 격차가 1조 달러 이상 벌어졌다.

지난 5월, 미국은 안보 우려로 엔비디아 H20까지 중국 수출을 제한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수출이 재개됐다. 엔비디아는 미 정부의 통제 하에 H20와 같은 낮은 사양의 칩만 중국에 공급해왔으며, 기존 예상에서는 매출 80억 달러 감소 우려가 컸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 매출 회복과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퍼졌다.

비슷한 맥락에서 AMD 역시 미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자 AI 칩 ‘MI308’의 중국 판매 재개 방침을 밝혔다. AMD 주가는 6.41% 급등해 15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Taiwan) TSMC, 미국 브로드컴 등 반도체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고,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7% 상승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나스닥 지수는 0.18% 상승한 20,677.80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20,836.04까지 오르는 등 기술주 중심의 투자세가 두드러졌다.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외신도 미국 반도체산업에서 중국 시장이 미치는 영향과 이번 규제 완화의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와 AMD의 중국 수출 재개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긍정 신호를 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향후 미·중 간 경쟁 구도 속에서 미국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승인과 시장 반등이 추후 글로벌 기술산업 패권 경쟁과 반도체 공급망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