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후 2주 만에 2군행”…김시훈·홍종표, 잔인한 엔트리→팀 운명 흔들리나
뜨거운 유니폼 교체 뒤 불과 2주, KIA 타이거즈의 김시훈과 NC 다이노스의 홍종표가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서로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의 기대감이 피어오르던 순간, 두 선수 모두가 짧은 1군 동행을 끝내고 내려가는 장면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11일, 정규리그 경기가 쉬어가는 날에도 각 구단 엔트리 변화는 예민하게 움직였다. 이날 KIA는 7월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시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맞트레이드로 NC에 둥지를 튼 홍종표 역시 같은 날 1군에서 말소됐다. 두 선수 모두 트레이드 직후 1군합류라는 희망찬 출발을 알렸으나,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2군 무대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엔트리 변동은 비단 KIA와 NC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NC 다이노스는 홍종표의 엔트리 공백을 내야수 김한별이 채웠고, 키움 히어로즈에선 팔꿈치 수술을 앞둔 투수 주승우와 내야수 권혁빈이 1군 명단에서 말소됐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투수 김대우와 김대호, 포수 김재성 등 여러 선수를 2군으로 내렸으며, kt wiz의 강현우와 SSG 랜더스의 채현우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만큼 각 팀은 남은 시즌을 앞두고 전략과 선수 구성을 치열하게 조율하고 있다.
특히 LG 트윈스는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등판을 앞두고 투수 박명근을 2군으로 내리는 등 로테이션 변화에 분주했다. 트레이드 직후엔 새 얼굴의 활약에 팬들의 기대가 쏠렸지만, 현실은 잔인하게도 빠른 변화와 적응의 벽을 실감하게 한다. 2군행을 통보받은 선수들은 다시금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결국 코끝에 묻어나는 긴장과 아쉬움이 오늘 각 구단의 엔트리 변동을 감쌌다. 그라운드 위에서 치열했던 하루, 새로운 기회를 꿈꾸던 선수들의 마음도 잠시 멈췄다. 프로야구는 내일 다시 승부의 문을 연다. 팬들의 응원과 기대 속에, 각 팀의 변화는 시즌 막바지 또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