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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 개발 중단, AI칩 집중”…테슬라, 도조 프로젝트 종료에 업계 주목
국제

“슈퍼컴 개발 중단, AI칩 집중”…테슬라, 도조 프로젝트 종료에 업계 주목

오태희 기자
입력

현지시각 10일, 미국(USA)에서 테슬라(Tesla)가 자체 슈퍼컴퓨터 도조(Dojo) 프로젝트를 공식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모든 방향이 AI6로 모아진 것이 분명해지면서 도조를 종료한다”며,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은 테슬라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연구 개발 전략의 중대한 전환으로, 글로벌 자동차·반도체 업계에 직접적 파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의 도조는 오토파일럿과 완전자율주행(FSD),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인공지능 학습의 핵심 인프라로 구축돼 왔다. 1세대와 2세대 D시리즈 칩 기반의 연산 시스템은 엔비디아(Nvidia) GPU와 자체 개발 D1, D2 칩이 혼합 적용된 점이 특징이었다. 머스크는 “도조2 개발이 본질적으로 진화의 막다른 길에 이르렀고, 도조 팀 해체는 불가피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테슬라의 차세대 AI 시스템은 다수의 AI6 SoC(System-on-Chip)가 단일 보드에 장착되는 구조로 마련될 전망이다.

테슬라, 자체 AI 슈퍼컴 ‘도조’ 개발 중단…AI6 칩 집중 선언
테슬라, 자체 AI 슈퍼컴 ‘도조’ 개발 중단…AI6 칩 집중 선언

이와 동시에 테슬라는 AI5, AI6 등 차세대 칩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및 TSMC 등과의 생산 파트너십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머스크는 최근 “삼성의 텍사스 신공장도 AI6 전용 생산에 투입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엔비디아, AMD 등 기존 빅테크 칩 업체에 대한 테슬라의 의존이 높아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외신 블룸버그(Bloomberg)는 피터 배넌 도조팀장의 이탈과 팀 해체가 머스크의 전략적 선택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도조 폐기는 테슬라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개발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외부 협력 강화와 자체 칩 개발 집중이 글로벌 전기차 업계와 AI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짚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내부 슈퍼컴 시스템 대신 외부 반도체 업체와의 협업을 확대한다면, 칩 개발 속도 및 성능이 오히려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동시에 자율주행·로봇 분야용 특화 AI 칩 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AI 추론과 학습 모두에서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려는 AI6의 상용화와 확장성이 테슬라의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테슬라의 차세대 AI 반도체가 글로벌 공급망, 자율주행 기술 발전, 로봇 시장 확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낳을지 업계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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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일론머스크#ai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