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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닭고기 판도 재편”…아르헨티나, 브라질 공백 속 시장확장→식품산업 변화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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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닭고기 수입 시장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금지되면서, 그 공백을 아르헨티나산 닭고기가 파고든 것이 올해의 가장 이례적 변화로 부상했다. 아르헨티나산 닭고기가 수입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식품 공급망이 전염병 이슈와 연동돼 민감하게 재편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올해 5월 들어 아르헨티나산 닭고기 약 47톤이 국내에 반입됐다. 반면 브라질산 수입량은 동기간 23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톤 감소한 수치다. 브라질산은 그간 연간 15만~19만톤 수준의 막대한 수입 물량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 한 해를 기점으로 식품산업 내 공급 구조가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닭고기 생산국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질병 리스크에 따라 공급 전환을 전략적으로 단행하고 있다는 신호다.

수입 닭고기 판도 재편…아르헨티나, 브라질 공백 속 시장확장→식품산업 변화
수입 닭고기 판도 재편…아르헨티나, 브라질 공백 속 시장확장→식품산업 변화

아르헨티나는 전통적으로 소고기 수출국으로 명성이 높지만, 최근 수출 성장세는 닭고기 분야에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칠레, 중국, 독일 등 주요 식품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한 바 있으며, 이번 브라질산 수입 중단이 자국산 닭고기의 글로벌 입지를 확장시키는 유의미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와 외식업 관계자들은 가격과 공급 안정성을 이유로 아르헨티나산 유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양상이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수입은 여전히 금지돼 있음을 감안할 때, 닭고기가 가진 국제 식품공급망의 유연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수입 구조 재편이 단순한 물량 대체를 넘어, 미생물안전성과 글로벌 협상전략, 원산지 다변화 필요성 등 식품산업 전반에 조용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식품 안전 규제와 소비자 신뢰, 그리고 신흥국가의 수출 역량이 상호 교차하는 현장에서, 닭고기 한 점의 이동이 세계 공급망의 민감한 변곡점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이 깊은 시사점을 남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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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브라질#닭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