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44초84 초접전”…황선우, 세계선수권 결승행→4연속 메달 도전 눈앞
찬란한 물살 위로 새벽의 희망이 번졌다. 힘찬 팔짓으로 경기를 지배한 황선우는 숨 막히는 초접전 끝에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올림픽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황선우는 다시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레이스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한창인 싱가포르 아레나.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황선우는 16명 중 2위에 오르는 기록, 1분44초84의 결과를 남겼다. 전체 1위는 미국의 루크 홉슨으로 1분44초80을 기록했으며,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가 1분45초02로 5위에 올랐다. 황선우가 보여준 순위엔 경기 후반 스퍼트와 페이스 조절 능력이 빛났다. 전날 예선 8위(1분46초12)로 간신히 준결승 티켓을 거머쥔 그가, 직후 한층 끌어올린 기록으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으며 강자의 면모를 입증했다.

특히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동메달, 2024년 도하 금메달을 이어오는 가운데, 이번 대회까지 네 번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 도전의 길을 연 셈이다. 경기 초반 100m를 안정적으로 소화한 뒤, 막판 스퍼트로 경쟁자들을 압도한 점이 인상적이다.
황선우의 결승 진출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띠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긴 이후에도, 강인한 집중력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또한 같은 대표팀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황선우가 결승에 오르며, 한국 경영팀이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여자 배영 100m 준결승에서는 김승원이 1분00초54로 16위에 머무르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남자 평영 100m 결승에서는 중국의 친하이양이 58초23,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는 미국의 그레천 월시가 54초73의 기록으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접영 50m 결승에서는 프랑스의 막심 그루세가 22초48로 정상에 올랐고,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는 캐나다의 서머 매킨토시가 2분06초69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다시 대회장에 울려 퍼질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4회 연속 시상대라는 새로운 역사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 수영의 자부심을 건 무대, 그의 결승 레이스는 29일 오후 8시 2분 싱가포르 아레나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