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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점 분투의 눈물”…임세운, 극적 추격전→U-16 대표팀 버저비터 패배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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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점 분투의 눈물”…임세운, 극적 추격전→U-16 대표팀 버저비터 패배의 아픔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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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임세운의 표정에는 치열하게 쌓아올린 투지와 아쉬움이 스쳤다. 단순한 점수판의 뒤집힘이 아니라, 마지막 10초까지 엇갈린 희비가 대표팀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박수와 한숨이 뒤섞인 코트 위, 젊은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이 길게 남았다.

 

한국 U-16 여자농구 대표팀은 24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열린 2025 FIBA U-16 여자농구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필리핀에 75-77로 패했다. 이선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 3쿼터까지 근소한 리드를 챙겼지만, 4쿼터 초반 필리핀의 공세에 흔들렸다. 연속 11실점으로 60-69까지 점수차가 벌어졌으나, 임세운의 3점포와 김담희의 뚝심으로 종료 1분 2초 전 73-73 동점을 이뤘다.

“버저비터 악몽”…임세운 31점 분전에도 U-16 여자농구, 필리핀에 75-77 패배 / 연합뉴스
“버저비터 악몽”…임세운 31점 분전에도 U-16 여자농구, 필리핀에 75-77 패배 / 연합뉴스

흐름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다. 임세운이 종료 15초 전 먼 거리 2점 슛으로 역전의 순간을 선사했지만, 곧바로 필리핀에 자유투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수비 장면에서 리바운드에 실패한 대표팀은 아쉽게 버저비터를 내주며, 승리 대신 통한의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임세운은 이날 경기에서 3점 슛 6개를 포함해 31점 8리바운드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담희도 3점포 3개를 포함해 26점 12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한국은 필리핀(세계 랭킹 39위)과의 접전 끝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며, 3전 전패로 조별리그 A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쉬움은 크지만, 젊은 선수들의 집념은 코트를 가득 채웠다. 잦은 실수와 고비마다 흔들렸지만,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던 시간 동안 팀워크와 저항의 의미는 스포츠 그 자체였다. 팬들은 연거푸 일어서는 벤치의 박수, 선수를 위로하는 벗의 손길 속에서 내일의 희망을 읽었다.

 

대표팀은 오는 26일 B조 최하위가 유력한 시리아와 7·8위 결정전에 나선다. 만일 이번 대회를 8위로 마감할 경우, 2년 뒤 열리는 다음 대회부터 디비전 B로 강등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된다.

 

하나씩 닫혀가는 조명의 아래에서 선수들은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끝내 묻어두지 못한 승부의 여운은 언젠가 더 단단한 시간이 돼 돌아올 것이다. 7·8위 결정전 경기는 26일 펼쳐진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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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운#김담희#u16여자농구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