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호 끝내기 안타에도”…염경엽, 주루 실책 지적→LG 트윈스 경기 운용 변화

강렬하게 이어지던 잠실의 숨막힌 승부, 승리를 확정짓는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는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선수단 안에 남은 여운을 드러냈다. 그러나 벤치의 시선은 승리 너머, 더 세밀한 기본기로 향했다. 10회 1사 2루에서 오지환의 타구에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 손용준의 선택은, 값진 승리 속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LG 트윈스는 한화 이글스와의 8일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접전을 펼치며 2-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지환의 좌중간 안타 때 2루에 있던 대주자 손용준이 3루까지만 진루하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결국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천성호가 중전 안타로 경기를 끝냈고, LG는 뜨거운 환호 속에 승리를 챙겼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9일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손용준의 주루에 대해 “어제 이겼지만 주루 플레이의 기본이 아쉬웠다”고 밝혔고, “1사 2루 상황에서는 2, 3루 중간에 서 있다가 타구를 보고 다음 플레이를 판단하는 것이 주루 기본”이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대주자로 나선 손용준은 어린 선수라 세밀하게 챙겨야 한다”고 덧붙이며,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계속 손용준만 지켜봤는데 2, 3루 사이를 오갔다. 그 상황에선 반 이상 나와 있다가 잡히면 2루로 돌아가고, 빠지면 홈까지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주루 코치도 잔소리를 좀 들었다”고 하며 디테일을 더욱 강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러한 경기운용 변화의 흐름 속에, LG는 손용준을 2군으로 보내고 외야 대주자 및 대수비 자원을 위해 최승민을 1군에 등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외야 대주자와 대수비 역할을 보강하려 했다”며, “손용준의 주루 실수 때문이 아니라 선수단 운용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하며 팀 내 균형을 고려한 선택임을 명확히 했다.

한편,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역시 팀 변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염경엽 감독은 오는 12일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앤더스 톨허스트의 등판을 예고하며 “등판 결과와 회복, 선수 의견을 종합해 17일 등판을 결정할 것”이라 밝혔고, “투구 수는 80개 정도로 조절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전했다.

더 뜨거워지는 여름의 한가운데, LG 트윈스 벤치와 팬들은 승리의 기쁨과 함께 세밀한 플레이의 소중함을 다시금 곱씹었다. 잠실구장의 남은 환호, 그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조용한 몸짓이 이어진다. 염경엽 감독과 LG 트윈스의 선택은 8월 12일 kt wiz 원정경기에서 또 다른 표정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