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I 후원 대폭 축소”…구글(USA), 대내외 정책 변화에 미묘한 파장
현지시각 8월 1일, 미국(USA) 비영리단체 테크 투명성 프로젝트(Tech Transparency Project·TTP)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이 올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58개 단체를 후원 목록에서 공식적으로 제외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5년 내 최대 규모의 단체 축소 사례로, 기술 대기업의 정책 변화가 미국 사회와 국제 투자 흐름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공개한 연례 후원 명단에서 DEI 관련 단체를 과거 대비 대거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TTP는 “DEI가 중심이던 58곳이 올해 구글의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면서, 전체 약 200여 개의 다양한 후원처 중에서 DEI가 가장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부터 불거진 DEI 정책에 대한 역풍과 연동돼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DEI 정책 폐기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미국 사회 내 DEI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구글 역시 이러한 정치적·사회적 흐름에 맞춰 내부 정책을 조정하는 기색이 뚜렷하다. 구글은 2024년 연초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DEI 키워드를 삭제했으며, 사내 채용 과정에서도 다양성 목표를 공식적으로 해제했다. 연례 사회단체 후원 역시 정책 기조 변화를 반영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올해 후원에서 제외된 단체 중에는 9년간 여성폭력 예방 캠페인을 펼쳐온 ‘가정폭력 종식 전국 네트워크(National Network to End Domestic Violence)’도 포함돼 관심이 집중된다. 구글은 해당 단체에 지난해까지 7만5천 달러를 지원해 온 바 있다. 구글 측은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서 해마다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를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DEI 관련 단체가 명단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TTP는 “이번 변화가 실제 후원 중단인지, 공개명단만 조정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구글의 DEI 관련 프로그램에서 선을 긋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USA) 주요 매체와 업계 내에서는 대형 기술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환경이 이러한 정책 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미국 대선 등 정치적 일정과 맞물려, 대기업의 후원 전략과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투자자·주주·관계자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DEI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현상이 정책·투자·국제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사회의 기업 책무와 ESG 흐름, 그리고 미국 내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