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윈산제약·커룬제약 휘청…中 결혼·출산 저하에 발기부전약 시장 붕괴 신호→업계 대전환 임박”
중국 제약시장의 한 켠에서 울려 퍼지는 변곡점의 신호음은 2025년 여름의 이른 빛 아래 한층 더 선명하게 감지된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사랑의 언어였던 성생활마저 소리 없이 줄어드는 중국 사회, 그 틈새에서 대표적 발기부전 치료제 생산기업들이 깊은 부침을 겪고 있다.
산책 길목마다 신혼부부의 설렘은 이미 예전만 못하다. 통계에 따르면 바이윈산제약이 내놓은 실데나필 복제약 ‘진거’의 2023년 판매량은 8천785만정을 기록했으나, 하루 평균 판매량은 전년보다 3만6천정이나 감소했다. 이제 하루 24만7천정이라는, 거대한 대륙치고는 아득히 낮은 숫자가 일상의 일부가 됐다. 재고는 오히려 50%나 급증해 2천420만1천100정이 창고에 쌓여 있다. 지난해 판매량의 4분의 1. 이 숫자들은 단순한 수치 너머에, 큰 변화를 가리킨다.

커룬제약의 시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2024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9.42% 하락한 43억9천만 위안에 불과했고, 순이익은 무려 43% 감소했다. 타이언캉제약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순이익이 32%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1% 손실이 반복됐다. 제약업계의 근간은 의심의 그림자에 휩싸였다.
이 시장의 침체는 단순히 기업만의 위기가 아니다. 베이징대와 푸단대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출생자의 절반만이 매주 성관계를 갖는 등, 젊은 세대의 친밀함마저 옅어지는 사회상이 통계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성생활 빈도 저하와 포화된 경쟁 환경, 가격 전쟁의 고조가 한 데 어우러져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내리는 서늘한 기운의 단서를 설명한다.
중국의 결혼율과 출산율, 성문화 전반이 가라앉으며, 이 거대한 변화는 제약업계 매출과 수익성에 오래도록 부담이 될 조짐이다. 앞으로 이 산업은 소비자 인식 변화와 시장 포화 속에서 탈피와 혁신의 기로에 서게 된다. 당분간은 업계 전체가 불확실성의 안개 속에서 신중한 행보가 요구된다는, 조용하면서도 무거운 조언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제 중국의 제약기업들은 긴 호흡으로 새로운 시장의 북풍을 맞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