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권력의 심연을 겨누다”…김종혁·윤태곤, 보수 해체 위기 앞 숙명적 선택→민심 향방은
정치는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지만, 오늘 밤 ‘100분 토론’의 무대에서는 잠시 멈춰 깊고 아픈 질문들이 고요히 쌓였다. 김종혁, 윤태곤, 김상욱, 김성완 네 시선이 뒤엉키며 국민의힘 보수가 진짜 맞닥뜨린 운명의 시간, 그 본질에 성큼 내딛었다. 겉으론 강한 쇄신을 외치지만, 대선 패배 후폭풍과 계파의 골 깊은 분란 속에서 국민의힘은 다시금 중심을 잃고 있다.
혁신의 길조차 앞길이 흐릿하다. 안철수 전 대표가 첫 삽을 뜨지 못한 혁신위 부침과, 윤희숙 위원장이 가까스로 세운 두 번째 혁신위조차 거센 인적·제도 청산 요구 안에 설 곳을 찾지 못한 모습은 위태로움 그 자체였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혁신의 목소리와 친윤-비주류 대립 구도가 더욱 또렷해졌고, 언더찐윤 등 복잡하게 얽힌 권력의 암류까지 표면 위로 솟구쳤다.

토론장은 ‘청산’과 ‘반발’이란 단어가 날카롭게 교차하는 최전선이었다. 내부 균열이 다시금 출렁이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새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검증에 기대를 건 채 돌파구를 모색했다. 흩어진 당심과 흔들리는 민심을 바로 세우려면 혁신이란 뚜렷한 이정표가 필요하지만, 지금의 보수 야당은 도무지 그 방향을 명확히 가리키지 못한 채 무거운 침묵 속을 걷고 있다.
‘100분 토론’은 혁신이라는 말이 담론에 그쳐선 안 된다는 사실도 다시 일깨웠다. 제도 개혁과 인적 쇄신이라는 복합 과제를 과연 한 번에 풀어낼 수 있을지는 어느 누구도 단언하지 못했다. 김종혁, 윤태곤, 그리고 김상욱, 김성완이 펼치는 팽팽한 말의 현장은, 위기의 정치가 어디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시청자들에게 뚜렷한 화두를 던졌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 윤태곤 실장, 김상욱 의원, 김성완 평론가가 함께하는 MBC ‘100분 토론’은 오늘 밤 11시 20분, 보수 혁신 그 심연의 한복판에서 정치의 다음 길을 치열하게 그려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