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주유소 휘발유값 1,667.7원”…러-미 제재‧무역 변수 국내 연료시장 영향 확산
현지시각 기준 7월 31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국 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7월 다섯째 주 기준 L당 1,667.7원으로 집계됐으며, 경유는 L당 1,534.2원으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Trump administration)의 러시아(Russia) 제재 강화와 주요 국가 간 무역합의 발표가 국제 원유시장을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 두바이유가 배럴당 73.5달러로 2.5달러 상승했고, 국제 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각각 2.3달러, 0.5달러 오르며 전방위 상승세를 보인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 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돼 올해 하반기 연료비 부담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지역별로는 서울이 L당 1,737.6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 대구는 1,637.9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나타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1,677.8원으로 최고가를 보인 반면, 자가상표 주유소가 1,655.7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번 국제유가 급등에 대해 대한석유협회(Korea Petroleum Association) 관계자는 “국제 시장 흐름을 보면 내주 휘발유는 일부 안정, 경유는 소폭 추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USA)의 대러 제재와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한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외신은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정책이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 역시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 변수와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연료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가 추세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아시아/태평양을 비롯한 수입 의존국들의 물가 안정 및 에너지 안보 관리에 당면 과제를 던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원유 및 환율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투자자, 소비자 모두 연료비 추이와 국제 시장 동향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연료값 상승이 하반기 내내 국내외 경제와 에너지 시장 전반에 어떤 여파를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