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회 끝내기 안타”…천성호, 극장 타격→LG 선두 굳히는 역전승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0회,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함성과 함께 천성호가 중견수 앞으로 날리는 직선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 수성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은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날의 2만3천750명 관중은 한구 한구 숨죽이며, 팀의 1위 굳히기 의지를 온 몸으로 체감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는 2-1 역전승을 거두며, 64승 2무 41패로 2위 한화와의 격차를 2경기 차로 벌렸다. 경기 초반엔 한화가 5회초 심우준의 출루와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로 먼저 포문을 연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7회말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다시 풀렸다. LG는 구본혁의 안타와 박해민의 번트, 문성주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 2루 찬스에서 오스틴 딘이 좌익수 앞으로 동점타를 터뜨렸고, 점수는 1-1로 맞춰졌다. 이후 양팀 불펜이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 흐름은 연장으로 이어졌다.
극적인 장면은 10회말에 찾아왔다.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선두타자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오지환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며 1사 만루 기회가 완성됐다. 한화 마운드에 선 김서현의 152㎞ 직구를 천성호가 정확히 받아쳐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고, LG 선수단과 관중들은 함께 얼싸안고 환호를 쏟아냈다.
이날 LG의 김현수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2천500안타라는 값진 기록을 달성했다. KBO 역사상 네 번째로 대기록을 세운 김현수는 손아섭, 최형우, 박용택의 뒤를 잇게 됐다.
반면, 한화의 마무리 김서현은 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의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최근 김서현이 세 경기에서 6실점하는 불안정을 보이며 마운드 운영에 고민을 더했다.
선두 수성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은 LG 트윈스의 집중력과 결속력, 그리고 그 열기를 함께 지켜본 팬들의 박수갈채가 진하게 남았다. 오후의 뜨거운 시간과 승부의 서사가 교차한 이날의 기록은 또 하나의 야구 명장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