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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대로 됐으면 좋았나”…우원식 국회의장, 송언석 원내대표에 강력 사죄 촉구
정치

“수첩대로 됐으면 좋았나”…우원식 국회의장, 송언석 원내대표에 강력 사죄 촉구

김서준 기자
입력

‘노상원 수첩 발언’ 논란이 국회 본회의장을 달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9월 11일, 최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불거진 ‘수첩대로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국민 앞에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치권 핵심 인사들의 충돌이 정국에 격랑을 예고하며, 여야의 거센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우원식 의장은 본회의 발언을 통해 “이른바 ‘노상원 수첩’, 그 존재만으로 국민 가슴을 쓸어내렸던 그 참혹한 내용을 두고 ‘그렇게 됐으면 좋았을 것’이란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송언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공개 요구했다. 그는 이어 “5·18 광주가 기억나지 않느냐”고 언급한 뒤, “국회를 침탈하고 헌정질서를 중단시키고 정치적 상대방을 폭력으로 제거하려는 내란에 찬동한다는 의미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

우 의장은 “발언 당사자께서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식 회의장에서 국회의장이 야당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해 강경 태도를 보인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앞서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발언했고, 이 발언 직후 국민의힘 의석 쪽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후 민주당 측은 발언의 주체로 송언석 원내대표를 지목하며 “역대급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용납할 수 없는 내란 찬동”이라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정가에서는 이번 발언 논란이 단순한 설전 차원을 넘어, 역사적 아픔과 민주주의 질서 위협 이슈로 비화될 조짐까지 비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여야 대립과 사회적 논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더해진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노상원 수첩 발언’ 관련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으며, 정치권은 발언 진위와 책임 소재를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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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송언석#노상원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