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인다”…차기 원내대표 두 축 대결→계파갈등의 파장
초여름 한낮, 국민의힘을 둘러싼 긴장감은 예년과 남달랐다. 내부의 물결이 크게 이는 시기,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다채로운 셈법과 기싸움이 그림자처럼 당 전역을 에워쌌다. 대선 패배 이후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현실에서 원내대표 자리는 더 이상 형식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거대 여당을 상대하며 당의 미래와 쇄신을 설계해야 하는 중대한 길목임이 분명하다. 아직 구체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는 없으나, 김도읍·박대출·이헌승(4선), 김성원·송언석(3선) 등 유력한 인물들이 정치권의 입길에 오르내렸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정치적 의미가 각별하다. 이로써 당 내부에서는 당권 레이스를 앞둔 전초전이 될 것이란 해석도 적지 않다. 전통적 친윤석열계와 상대적으로 새 세력을 대표한다는 친한동훈계. 이 두 축이 교차하는 가운데, 정치란 결국 인물과 계파의 동학에서 비롯됨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과거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안정적 지도체제를 원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그러나 동시에 김소희, 정성국 등 젊은 의원들은 ‘개혁의지’와 ‘투톱체제’, 쇄신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누군가에겐 '식사 정치'라 불리운 조용한 움직임도 이어졌다. 다선 의원들의 삼삼오오 모임과 물밑 대화에서 이미 차기 원내대표의 퍼즐은 맞춰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곳곳에서 표밭 고르기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개혁과 경륜, 그리고 당내 계파 구도의 재편. 국민의힘은 이제 누가 당을 이끌 적임자인지, 지도자의 선택 앞에 서 있다.
파벌의 갈림길에 선 경선이 곧 계파 투쟁으로 흐르기보다, ‘반명 대통합’의 상징적 리더십 탄생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타래 같은 이해관계 속에, 합종연횡의 전략이 주요하게 전개됨에 따라 차기 전당대회와 이후 지방선거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4일 후보 등록, 16일 본격적인 의원총회와 토론을 거쳐 일주일 내 경선의 최종 화폭을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