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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AI가 팀처럼 협업”…한컴, 차세대 에이전틱 기술 공개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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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가 소형 언어 모델(sLM)들의 유기적 협업을 통한 ‘에이전틱(Agentic) 인공지능(AI)’ 핵심 기술을 공개하며, 미래 AI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컴은 자체 개발한 두 편의 AI 논문을 세계적 기술 연구 공유 플랫폼 아카이브(arXiv.org)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구글, 메타, 오픈AI 같은 글로벌 빅테크가 연구 성과를 선공개하는 기술 검증장으로, 한컴의 AI가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핵심 논문 ‘SLM-Based Agentic AI with P–C–G: Optimized for Korean Tool Use’는 ‘P-C-G(기획, 호출, 생성)' 모델을 도입했다. 지금까지 스스로 기획·실행·도구 활용이 가능한 에이전틱 AI는 수천억 파라미터 규모의 거대 언어 모델(LLM)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한컴은 각 업무 단계별로 특화된 소형 언어 모델이 기획자, 실행자, 생성자 역할로 팀을 이뤄 협력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내부 데이터 평가에서, 여러 도구를 순차적으로 사용하거나, 요청에 맞는 도구 존재를 식별하는 복합적 작업에서 대형 모델에 버금가거나 우위의 효율을 보였다. 소형 모델의 ‘분업·협업’ 방식이 AI 고도화의 신경망 구조 대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번째 논문인 ‘Chunk Knowledge Generation Model for Enhanced Information Retrieval: A Multi-task Learning Approach’는 생성형 AI의 근본적 한계로 꼽히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줄이는 검색 증강 생성(RAG, 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성능 강화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한컴 연구팀은 데이터베이스 구축 단계에서 AI가 스스로 키워드 및 예상 질문 등 검색 힌트를 만들도록 설계했다. 단순 키워드 기반 검색을 넘어서, 사용자의 숨은 의도와 맥락을 분석해 관련 파생 질문까지 사전에 준비, 정보 회수의 정확도를 높인 것이 강점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컴의 AI 제품군 ‘한컴 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비용 효율성과 신뢰도가 동시에 중요한 공공·국방 시장에서 시범적 성과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수의 기업이 LLM 기반 에이전틱 AI와 집중 협업 구조를 실험 중이나, 한글 특화와 sLM 중심 P-C-G 모델은 한컴이 선제적으로 내놓은 사례로 관심이 쏠린다.  

정지환 한컴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번 논문 공개는 한컴이 AI 활용을 넘어, 차세대 AI 기술을 이끄는 선도 기업임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기술의 고도화와 실제 적용을 통해 한국형 AI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소형 AI 협업 구조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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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에이전틱ai#r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