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경기 중단”…대구·대전 프로야구 2경기→추후 일정 재편성
서늘하던 구장 하늘이 서서히 무거운 구름에 가려지던 저녁, 관중의 표정에는 경기의 시작을 기다리는 설렘이 가득했다. 그러나 오후 시간 빗줄기가 강해지며 점차 웅성임과 아쉬움으로 채워졌다. 응원가 대신 빗소리만이 가득한 순간, 모두의 시선은 다시금 출입구와 전광판에 머물렀다.
2024 신한 SOL KBO리그는 6월 13일, 두 곳의 구장에서 예정됐던 kt wiz-삼성 라이온즈전과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전을 기상 악화로 취소했다. 예상치 못한 장맛비 속에 대구와 대전 두 구장은 경기 개시조차 하지 못한 채 쓸쓸한 저녁을 맞았다. 이미 경기 전부터 이어진 무더위와 소나기는 선수단과 스태프, 팬 모두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KBO리그 사무국과 각 구단은 오후 내내 예보됐던 강수량과 현장 상황을 신중하게 살펴본 뒤, 더 큰 위험을 막기 위해 조속히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양 팀 선발 라인업이 무색해진 순간이었지만, 안전을 우선한 결단에 현장 곳곳에서는 수긍의 소리도 이어졌다. 당초 6시 30분 플레이볼을 앞두고 있었던 두 경기는 모두 연기되면서, 일정 역시 순연됐다.
사무국 관계자는 “안전하고 공정한 경기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선수와 스태프의 건강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경기가 없어 아쉽지만, 무엇보다 선수 보호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응원의 목소리를 더했다.
당일 취소된 대진은 추후 일정을 조율해 새롭게 편성될 예정이다. 장마철 특성상 연쇄적으로 겹치는 우천 취소가 순위 경쟁과 불펜 운영, 선수 체력 관리 등 여러 변수로 이어질 전망이다. 남은 시즌, 예고 없는 자연의 흐름이 팀들에게 또 한 번의 시험대로 다가올지 팬들의 관심이 깊어진다.
한여름 밤 빗속의 아쉬움은 길지 않았다. 비에 젖은 빈 관중석과 조명만 남긴 구장처럼, 야구는 언제나 그리움과 기다림 속에 더욱 깊어진다. KBO리그는 다시 펼쳐질 경기를 바라며 묵묵히 선수와 팬의 모습을 기록한다. 이번 우천 취소와 재편성된 경기는 공식 일정에 따라 후일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