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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0.15 연고점”…코스피, 외국인·기관 순매수 힘입어 반도체·이차전지 질주
경제

“2,670.15 연고점”…코스피, 외국인·기관 순매수 힘입어 반도체·이차전지 질주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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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끝자락, 한국 증시는 낯설 만큼 강한 추세를 보여주었다. 28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2,692.47까지 치솟으며, 마감 기준 2,670.15포인트로 올해의 최고 정상에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그리고 세계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긴 관망의 시간을 넘어선 시장의 숨결이 한껏 살아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35억원, 기관은 7,429억원을 순매수하는 대규모 집결을 보였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치로, 개인들의 9,912억원 매도 물량을 함께 받쳐냈다. 원/달러 환율이 1,376.5원으로 전일 대비 7.0원 오르는 환율 부담이 있었으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약세와 더불어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의 깜짝 호조가 불안을 희석시켰다.

코스피, 2,670.15로 연고점 경신…외국인·기관 순매수에 반도체·이차전지 강세
코스피, 2,670.15로 연고점 경신…외국인·기관 순매수에 반도체·이차전지 강세

시장의 중심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3.71%, SK하이닉스(000660)가 2.72%의 견고한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차와 NAVER 등 대형주도 힘을 보탰고, 특히 29일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테슬라 강세에 힘입어 이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6.06%, POSCO홀딩스 5.27%, 삼성SDI(006400) 8.68%가 동반 급등했다.

 

반면, 전일까지 강세를 보였던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은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와 전기가스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728.79로 오르며 힘겨운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6~9%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흐름을 뒷받침했다. 다만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투자 심리의 흔들림 속에 혼조세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심리지수의 호조, 미국 대형 기술주 상승이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29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1조 2,300억원, 코스닥은 6조 5,140억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증가했다. 시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 실적, 한국은행의 금통위 결과 등 굵직한 대외·대내 변수들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낙관과 함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파도가 높은 날, 투자자들은 환율과 금리, 해외증시의 조화를 주시하며 항로를 재설정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의 변덕과 기회는 미국 기술주의 실적 발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등 주요 이벤트에 달려 있다. 새로운 이정표 위에서,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는 불확실성을 껴안은 채 또 다시 내일의 키를 잡아야 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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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