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호 획득”…그라비티, 선경전설3로 글로벌 시장 확대
MMORPG 신작 ‘선경전설3’가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를 정식으로 획득했다. 글로벌 게임 기업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를 계승한 이번 타이틀은 현지 진입 장벽인 판호를 넘어서면서 중국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는 외자 판호 발급이 까다로운 환경에서 이례적 성과로, 대형 IP 기반 MMORPG의 재도약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선경전설3(중문명 仙境传说3)는 지난 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 공식 사이트에 외자 판호 획득 게임으로 등재됐다. 해당 작품은 그라비티와 중국 조이메이커가 멀티플랫폼 MMORPG로 공동 개발 중이며, 라그나로크 IP 정식 넘버링 시리즈다. 이번 판호 통과로 중국 현지 퍼블리싱 및 상용화가 가능해졌다.

기술적으로는 1000년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미드가르드 대륙 내 세계관을 최신 엔진으로 재해석했다. 그래픽과 BGM(배경음악) 모두 원작의 클래식 감성을 고품질로 구현하면서도, 자유 거래, 대규모 공성전, 시즌제 등 현세대 MMO 유저 트렌드를 반영했다. 특히 엠펠리움 쟁탈전(Emperium Showdown) 등 길드 단위 참여 전투는 병기와 자원 시스템을 확장해 전략적 플레이 측면에서 기존 시리즈보다 높은 몰입도를 제시했다.
시장 측면에서 선경전설3의 판호 획득은 중국 내 MMORPG 장르의 경쟁 구도 재편과도 직결된다. 최근 중국 당국이 판호 발급을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대작 신작 MMORPG가 정식 인증을 받은 점이 주목된다. 현지의 텐센트·넷이즈 등 대형 게임사 중심 시장에서 글로벌 IP와 기술력을 갖춘 국외 타이틀의 진입 성공 여부가 향후 수요 확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비교 시 중국은 여전히 게임 산업에 강력한 규제 정책과 컨텐츠 선정 기준을 두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 대비 상용화 진입 문턱이 높으나, 이번 성과로 국내 게임사의 멀티플랫폼, 협업·공동 개발 모델이 중국 진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중국 내 게임 판호는 로컬 퍼블리셔와의 구조적 협력, 현지 맞춤형 콘텐츠 설계 등 복합 심사 절차가 핵심이다. 실제 선경전설3는 라그나로크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대규모 커뮤니티와 이용자 피드백을 공개 채널로 받아들여 소통 전략을 강화했다. 그라비티 김진환 사업 총괄 이사는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기존 라그나로크 팬뿐 아니라 신규 유저까지 폭넓게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IP와 멀티플랫폼 MMORPG의 결합이 중국 내 MZ세대 유저 확보에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시장 내 구글플레이, 애플스토어 판호 기준이 재설정되는 시점과 맞물려 실제 상용화 일정을 가늠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판호 획득을 기점으로 그라비티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과 멀티플랫폼 대작 MMORPG 흥행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술과 규제, 현지화 전략의 균형이 게임 산업 글로벌 경쟁에서 새로운 성패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