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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SEC ‘합의안 승인’ 유력”…빌 모건, 2026년 연기설 일축→암호화폐 시장 긴장 고조
국제

“리플·SEC ‘합의안 승인’ 유력”…빌 모건, 2026년 연기설 일축→암호화폐 시장 긴장 고조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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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일부의 아침, 암호화폐 시장을 흔든 오랜 법적 공방이 마침내 끝을 향해 걸어가는 듯 보인다. 리플(XRP)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사이에 길게 이어진 소송전의 결말에 한 줄기 희망이 드리우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소송 지연의 불안이 잦아들며, 투자자들은 다시금 명확한 질서와 회복된 신뢰를 바라본다.

 

이 사건의 표면 아래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와 글로벌 금융 규제의 흐름이 교차한다. 법률대리인 빌 모건(Bill Morgan)은 최근 불거진 ‘2026년까지의 연기 가능성’에 대해 강경하게 선을 그었다. 그가 내놓은 해명처럼, 소송의 긴 그림자는 오직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가 양측의 공동합의안을 기각하는 예외적 상황에만 한정될 뿐, 실제론 판사의 승인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토레스 판사는 요약 판결과 벌금 조항을 유지하며 실용적인 중재안을 선호할 것”이라는 모건의 해석은, 실타래처럼 얽힌 분쟁의 조기 풀림을 암시한다.

리플 XRP 소송 2026년까지 연기 가능성 낮아…빌 모건 "판사 공동합의안 승인 유력"
리플 XRP 소송 2026년까지 연기 가능성 낮아…빌 모건 "판사 공동합의안 승인 유력"

시장에도 산들바람이 분다. 최근 양측이 제출한 공동합의안은 ‘예비 판결(indicative ruling)’을 통해 소송 종결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만약 법원이 이 요청을 받아들이면 항소 없이, 요약 판결 수준에서 갈등이 신속히 끝날 가능성이 크다. 소송 장기화의 불안을 등에 진 XRP 투자자들은 이제 조금씩 새로운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물론 ‘베일’과 같은 일부 논평가는 “법원이 공동합의안을 거부하면 소송이 2026년 이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커뮤니티 다수의 분위기는 합의점 도달과 조기 종결 쪽에 무게를 둔다. 모건 역시 “양측의 실질적인 합의 의지”를 강조하며, 현 상황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임을 시사했다. XRP 지지자들은 법원 문서 한 줄 한 줄에 눈길을 두며 변곡점의 도래를 단단히 기다린다.

 

시계바늘은 이제 리플 시장만의 움직임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번 소송의 마무리가 XRP의 증권성 등 핵심 규제 논란을 정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자 신뢰 회복과 기관 자금 유입 등 시장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리플이 만들어내는 선례는 도지코인, 솔라나 등 유사불확실성에 떠는 디지털 자산에도 방향타가 될 가능성을 품는다. 최근 솔라나·도지코인·XRP 관련 ETF 승인 쟁점이 부각되는 흐름 속에서, 미국 SEC는 디지털 자산 전체의 규제 틀 구축에 중대한 시험대 위에 오르게 된다.

 

이번 리플 소송이 최종으로 종결된다면 SEC의 암호화폐 규제 방식, 나아가 기관투자자의 참여 스펙트럼까지 넓어지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빌 모건은 “법원이 공동합의안을 채택하면 굳이 소송을 2026년까지 이어갈 이유가 없다”며, 리플 소송의 이른 바 종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앞으로 수 주 동안 내려질 법원의 결정에,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은 또 한 번 숨을 고른 채 분기점의 문턱에 서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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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sec#빌모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