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정년·주 4.5일제 쟁점”…현대차 노사, 미래 노동환경 재정의→협상 중대 분수령
현대자동차가 18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 상견례를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협상 지형이 다시 한 번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올해 교섭에서는 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뿐 아니라,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 등 과감한 노동 환경 개선 요구까지 논의 테이블에 오르면서 기업의 인사·노무 전략에 미묘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천300원 인상과 전년 순이익 30%를 기준으로 하는 성과급 지급, 세분화된 수당체계 조정 등을 요구하며, 기존 60세였던 정년을 최장 64세까지 늘릴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주 4.5일제 시범 도입과 상여금 비율 인상도 기조에 포함시켜 기계적 임금 증액에 국한되지 않는, 근로 조건 전반의 혁신을 표방한다. 이러한 요구안은 노사 간 임금 논의를 넘어 장기적으로 자동차산업 내 고용 구조, 인력 유연성, 미래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교섭의 특수성은 국내외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정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연말 노조 집행부 교체기라는 내적 변수까지 더해져, 세부 의제별 진통이 예상된다. 자동차산업 평론가들은 “노사 모두 최근 6년간 무분규 타결의 사회적 신뢰를 이어가기 위한 지혜와 단호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금속노조 및 현대차 노사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미래지향적 노동 모델 정립을 위한 대타협이 절실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