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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 기다림 끝 환희 폭발”…3년 6개월 만에 퓨처스 단식 우승→랭킹까지 상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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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 기다림 끝 환희 폭발”…3년 6개월 만에 퓨처스 단식 우승→랭킹까지 상승 예고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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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중국 장시성 우닝의 테니스장. 결승 마지막 게임에서 묵직한 스트로크가 라인을 가르고, 이덕희의 눈빛엔 끝내기 직전의 벅참이 번졌다. 2-0(6-3 6-3)의 완승으로 단식 정상에 오른 순간, 관중석은 기다림의 시간을 되새기듯 큰 환호로 이덕희를 감쌌다.

 

국제테니스연맹 중국 퓨처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이덕희가 기쿠치 유타를 상대로 6-3, 6-3의 세트 스코어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우닝의 무더위 속에서도 이덕희는 첫 서브부터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고, 베이스라인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3년 6개월 만의 정상 복귀”…이덕희, 기쿠치 유타 제압하며 퓨처스 단식 우승 / 연합뉴스
“3년 6개월 만의 정상 복귀”…이덕희, 기쿠치 유타 제압하며 퓨처스 단식 우승 / 연합뉴스

이번 우승은 이덕희에게 더욱 특별했다. 2022년 이집트 대회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손에 쥔 단식 트로피다. 이로써 세계 랭킹도 900위권에서 700위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덕희는 과거 ATP 단식 130위까지 올랐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으며, 2019년 청각 장애 선수로서 사상 첫 ATP 투어 단식 본선 승리, 2018년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내외 무대에서 주목할 만한 역사를 남긴 바 있다.

 

경기 내내 이어진 이덕희의 파워풀한 스트로크와 침착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완승이다. 상대 기쿠치 유타 역시 700위권의 강자로 평가받았으나, 경기 경험과 노련미는 이덕희 쪽에 힘을 실어줬다. 팬들은 그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반짝임이 아닌 긴 침묵 끝 약속했던 도약임을 실감했다.

 

이번 대회는 챌린저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국제무대로, 세계 무대를 향한 재도전을 꿈꾸는 선수들의 격전지다. 이덕희는 “오랜만의 우승이라 정말 기쁘다. 더 높은 곳을 목표로 계속 도전하겠다”고 매니지먼트 사무실을 통해 전해왔다.

 

이덕희가 보여준 무거운 집중력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평가다. 앞으로 펼쳐질 대회에서 그가 다시 어떤 서사를 쓸지, 팬들은 조용한 응원과 기대감 속에 이덕희의 다음 발자국을 기다리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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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기쿠치유타#중국퓨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