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억 달러 첫 돌파”…팔란티어, 미국 수요 급증에 실적 신기록

현지시각 4일, 미국(USA)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올해 2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미국 내 데이터 분석 시장 성장세와 기술 인프라 강화가 이번 실적 호조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기록은 팔란티어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당초 시장 예상보다 앞당겨 달성됐다.

팔란티어는 2분기 매출이 10억 달러(1조3천860억 원)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추산한 9억4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로, 주당 순이익도 0.16달러로 예상치(0.14달러)를 넘어섰다. 기존에 분석가들은 올해 4분기나 돼야 10억 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팔란티어는 이보다 이른 시점에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미국 시장 내 매출이 7억3천300만 달러로 68%나 급증해 실적을 이끌었다. 민간 부문 매출도 3억600만 달러로 1년 전의 두 배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와의 데이터 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 정부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3% 오른 4억2천6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정부 효율화 정책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알렉스 카프(알렉스 카프, Alex Karp)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수년간의 투자와 외부의 조롱을 견디며 사업 성장 속도가 가파르게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이를 뒷받침하는 칩,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결합하며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내 데이터 분석 수요 확대와 AI 신기술 고도화, 정부 부문 계약이 실적 신기록을 견인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증시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4% 오른 160.66달러로 마감,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5% 넘게 추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팔란티어의 실적은 미국 내 데이터·AI 시장 성장성과 정부 프로젝트 의존 구조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데이터 분석 생태계의 확장과 실질적 수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팔란티어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41억4천200만~41억5천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호실적이 미국(USA) 내 데이터 분석·AI 산업의 주도권 경쟁과 정부-민간 간 기술 협력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기술 업계를 중심으로 데이터 시장 확장과 기업 간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