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3억 원 유상증자”…LS마린솔루션, 대형 CLV 투자 확대→해상풍력 시장 진출 속도
겹겹이 쌓인 파도의 흐름처럼, 산업도 시대의 물결을 타고 흘러간다. LS마린솔루션이 2,78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투자에 나선다고 26일 공시하며, 국내 해상 전력산업 변화의 신호를 다시금 울렸다.
LS마린솔루션은 신주 1,957만 주를 주당 1만4,220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해저케이블 포설선, 즉 CLV(케이블 레이잉 베셀) 건조를 위한 대규모 시설자금 조달이다. 신주 발행가 확정은 7월 30일 예정이며, 조달된 자금 전액은 CLV 건조 투자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번 시설투자 계획에 따라 LS마린솔루션은 2025년부터 2028년 3월 31일까지 총 3,458억 원을 투입한다. 이는 기존 대비 한 차원 높은 케이블 적재 용량, 즉 1만 톤 이상의 대형 CLV 건조에 방점이 찍혀 있다. 회사 측은 해저 전력케이블 프로젝트가 장거리·대형화됨에 따라, 대규모 해상풍력 및 해상그리드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LS마린솔루션의 이번 행보가 글로벌 해상 케이블 수주전에서 기술적·규모의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산과 더불어 해상풍력 발전단지 확대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CLV 등 해저 전력망 인프라 경쟁력은 산업의 판도를 결정짓는 핵심 열쇠가 된다.
기업이 내딛는 한 걸음은 투자자와 산업에 동시다발적인 떨림을 전한다. 이번 대형 유상증자는 미래 해양인프라 확장과 산업 내장기적 성장 시나리오 모두에서 중대한 장을 여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최종 신주 발행가 및 공모 결과가 시장 수급에 어떤 여운을 남길지, 그리고 대형 CLV 구축이 해상풍력·그리드 시장에 어떤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