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지속 주사제 기술”…한올바이오, 전립선암 치료제 매출 신기록
한올바이오파마가 공급하는 전립선암 치료제 ‘엘리가드’가 국내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023년 8월까지 집계된 엘리가드의 매출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집계가 질병 고령화 트렌드, 주사 제형 혁신, 시장 맞춤 영업의 종합 시너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엘리가드는 톨마가 개발한 류프로렐린(Leuprorelin) 성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2002년 미국 FDA 승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호주 등 89개국에서 승인을 받아 처방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0년 톨마와의 계약 이후 1개월, 3개월, 6개월 지속형 용량을 국내 시장에 단독 공급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전립선암뿐 아니라 성조숙증(CPP) 치료제 적응증까지 확대했다.

기술적으로 엘리가드의 차별점은 ‘아트리겔 약물전달 시스템’에 있다. 이 기술은 약물 성분을 특별한 겔 형태로 피하에 주사하면, 체내에서 수개월간 서서히 일정량씩 방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이로써 환자는 1회 주사만으로 1~6개월 장기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기존 매주·매월 반복 투여 방식보다 치료의 편의성·안정성이 크게 향상된다. 실제로 기존 주사제 대비 환자 순응도 개선 및 의료진의 약물 조제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은 최근 고령층 증가와 함께 연평균 6% 내외의 성장세를 보여 왔다. 엘리가드가 장기 지속형이라는 점, 환자 관리의 효율성을 대폭 높인 점이 시장 확장과 신뢰도 형성의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약물의 글로벌 기준 충족, 국내 공급체계의 안정성 모두가 선택 배경이 됐다.
글로벌적으로는 유럽·미국 등에서도 동일 성분의 다양한 장기주사제가 경쟁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의 LHRH 길항제·유사체 제형도 활성화된 상황이다. 엘리가드는 독자적 전달 시스템으로 투여 빈도 감소, 혈중 약물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경쟁 제품 대비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3·6개월형 전립선암치료·성조숙증치료 적응증을 모두 승인했다. 환자 정보 보호, 약물의 장기 안전성 등 규제 기준도 글로벌에 준하는 수준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전립선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엘리가드는 세계 표준을 충족하는 제품력과 장기 효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수요가 고령자 만성질환과 소아 희귀질환 모두에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계는 향후 주사제 기술 진화와 신약 적응증 추가가 시장 확대를 좌우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