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평화열차, 남북의 기억을 실어 DMZ로 향하다”→6·15남북공동성명 25주년 현장에 울림
남구 효천역 광장에 한반도기가 펄럭이며 이른 아침,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직접 명예역장 완장을 차고 시민과 함께 열차에 오른 순간, 남북 화해의 순간을 되짚는 6·15남북공동성명은 다시금 오늘의 역사가 됐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오랜 소망이 355명의 광주시민 마음마다 출렁였고, 열차의 북소리가 고요한 새벽 공기를 갈랐다.
광주시는 6·15남북공동성명 25주년을 맞은 이날, ‘광주가 왔다, 통일이 온다’라는 구호 아래 광주평화열차 출무식을 열었다. 강기정 시장과 서용규 광주시의회 부의장, 김병내 남구청장이 근엄하게 대형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면서 궁극의 평화 염원은 시작부터 뚜렷했다. 이어 진행된 인사말, 평화행 티켓 전달, 한반도기 증정은 조용한 의식의 물결을 이루며, 1980년 5월 광주의 기억과 오늘의 한반도 상황을 가만히 잇는 다리가 됐다.

출발한 열차는 효천역에서 임진강역을 향해 달렸다. 차창마다 1980년 5월의 광장처럼, 시민들은 그 시절을 주제로 한 음악다방과 연극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체험했다. 세월의 흔적과 역사의 무게가 어우러진 이 특별기차는, 각자의 기억과 희망을 품으며 DMZ 최전선으로 나아갔다.
임진강역에 닿은 후에는 바로 평화의 최전선 DMZ 일원에서 안보 현장 견학이 이어졌다. 분단의 선에 서 보며, 시민들은 다시 한번 통일과 평화의 가치를 깊이 되새길 수 있었다. 광주시는 9·19평양공동선언 7주년을 맞는 하반기에도 한반도 철원 DMZ로 향하는 평화열차 운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렇게 평화열차에 오른 광주시민들이 남긴 울림은 통일의 길목마다 잔잔하게 번지는 중이다. DMZ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달린 광주평화열차, 그 서정의 순간은 한반도 평화의 동쪽 창을 또 한번 밝히는 불빛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