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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면제 끝나자 진정세”…SK텔레콤 가입자 이탈 주춤
IT/바이오

“위약금 면제 끝나자 진정세”…SK텔레콤 가입자 이탈 주춤

신도현 기자
입력

위약금 면제 종료가 이동통신 시장의 가입자 이탈 흐름에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 SK텔레콤이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 해지 위약금 면제 정책을 마무리하면서, 최근 며칠간 신규 이탈 가입자 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서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로 옮겨간 가입자는 4244명으로, 하루 번호이동 건수 역시 1만건 이하로 감소했다. 이는 해킹 피해 직후 매일 1만명 이상 이탈하던 추세가 진정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탈 규모가 해킹 사고 발생 이후 84만명에 달했던 점을 고려할 때, 가입자 방어를 위한 영업 전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가입자 이동 양상은 위약금 면제라는 특수 조건이 시장 변동성에 직접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위약금 면제 마지막 날이었던 14일 하루에만 약 4만2000명이 SK텔레콤을 떠났지만, 곧바로 이탈 규모가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발표 직후인 4월 22일 이후로만 83만9458명이 번호이동을 기록했고, 최종 순감은 60만1444명에 달했다.

통신 3사는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가입자 방어를 위해 최신 기종인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플립7 사전 예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보조금 경쟁에 나섰다. 각 사는 해당 모델에 대해 최대 50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책정, 여기에 추가 지원까지 합치면 최대 57만7000원에 달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상반기 갤럭시 S25 시리즈 지원금(최대 24만5000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가 임박하면서, 이통사 간 가입자 쟁탈전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통법이 사라지면 보조금 지급에 대한 기존 규제가 풀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이통3사에 시장 과열 자제를 당부하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각사는 단통법 폐지 이후 정책 변화에 대비해 대리점 직원 교육과 고객 응대 강화 등 시장 적응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위약금 정책 종료와 단통법 폐지, 그리고 갤럭시 폴드·플립7 출시에 따른 보조금 확대가 이통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신규 정책 도입과 영업 환경 변화가 실제 시장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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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단통법#갤럭시z폴드플립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