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삼 남매, 상실을 안고→버팀목이 되는 하루의 온기
살아가는 하루는 희성이, 희주, 그리고 희천 삼 남매에게 더없이 조용하게 흐른다.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 카메라는 엄마의 부재라는 무게를 안고 뒤돌아선 세 남매의 일상을 비춘다. 어머니의 손길이 머물던 따뜻한 자리가 빈채로 남아 있지만, 서로의 숨결은 조금씩 그 자리를 채운다. 밝게 웃던 얼굴 뒤에 머금어진 고단함은 깊지만, 아무도 울음에 머물지 않는다. 삼 남매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버텨내며, 가만히 서로에게 힘이 돼 준다.
희성이와 희주가 공개한 지난 ‘희망TV’의 기억들은 아직도 마음을 적신다. 아픈 어머니 곁을 지키며 함께 울고 웃던 시간, 그리고 하루만이라도 더 곁에 있고 싶다는 어머니의 바람은 아직도 가족의 어딘가에서 은은히 남아있다. 바뀐 것은 오직 시간뿐, 무거운 이별 이후 희성이와 희주는 혼자가 아닌 서로를 단단히 붙잡는다. 가족의 맏이 희성이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고깃집에서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 버텨낸다. 희주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오빠의 곁을 지키고, 집안일의 익숙하지 않은 공백도 끌어안으며 묵묵히 엄마의 방을 돌본다. 멀리 떨어진 희천은 군복무와 학업이란 두 가지 짐을 져가면서도 “동생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다.

하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스스로 채우기엔 세상이 내미는 현실이 너무나 차갑다. 세 남매는 머무르던 집마저 곧 경매에 넘어갈 것이란 소식에 깊은 절망을 겪는다. 막막한 미래와 싸워야 하는 하루, 때때로 희망은 너무 작은 파도처럼 스쳐간다. 그러나 삼 남매는 주저앉지 않는다. 자신들이 받은 응원을 언젠가 새로운 온기로 돌려주겠다는 약속, 서로에게 건네는 조용한 대화, 식사 한 끼를 나누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굳은 다짐을 되새긴다.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힘을 모으는 이들은, 오늘도 도망치지 않는 선택을 반복한다. 엄마의 빈자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손끝, 기꺼이 서로를 안아주는 따뜻함, 그리고 마음 한 구석 남아있는 응원과 희망의 씨앗이 천천히 자라난다. 절망과 소망이 교차하는 이 하루는, 다시 한 번 삼 남매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어머니를 떠나보낸 삼 남매가 삶의 무게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내일을 향한 잠 못 이루는 밤을 견뎌내는 모습을 그려냈다. 절망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동행은 7월 29일 화요일 오후 1시, 시청자와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