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수지 239억 달러”…충남, 전국 1위 기록
충남도 산업계가 2025년 상반기 전국 17개 시·도 중 최대 무역수지를 기록하며 산업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충남도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충남의 무역수지는 239억 달러로 전국 1위이며, 이어 울산(192억 달러), 충북(123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충남의 수출은 42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입은 188억 달러로 9.4%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월별 수출액을 보면 1월 57억 달러에서 3월 80억 달러로 증가 후 4월 잠시 64억 달러로 떨어졌으나, 5월 76억 달러, 6월 86억 달러로 다시 반등했다. 충남도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한류 열풍에 힘입은 농수산식품(K-푸드), 화장품(K-뷰티) 수출 호조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은 수입 감소를 야기하며, 동시에 석유화학·석유정제 제품 수출에도 일부 제약 요소로 작용했다.

주요 산업별로는 메모리반도체 분야가 수출 회복을 주도하고, K-푸드 및 K-뷰티 등 신흥 품목이 지역 무역 구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수출효자 품목인 석유화학·정제 분야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업계 내부에서는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민감한 제품군과 관련 소재기업들의 대응력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충남도는 하반기에도 국제시장 다변화와 전략 품목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핵심 생산·수출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출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과 시장 다변화 작업을 병행해 지역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충남의 불황형 흑자가 글로벌 경기 변동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새로운 성장 기반 정착의 계기인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정책과 산업 현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향후 충남 산업 생태계의 지속성장에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