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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비둘기파로 기우나”…미국 증시 상승·금값 최고치 경신, 관세 변수에 국제 금융시장 촉각
국제

“연준 비둘기파로 기우나”…미국 증시 상승·금값 최고치 경신, 관세 변수에 국제 금융시장 촉각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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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주가지수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둘기파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같은 날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미국발 중앙은행 정책과 무역관세 강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간접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변화는 연준의 인사 교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맞물려, 금융·실물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확산시키는 배경 속에 전개되고 있다.

 

8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0% 오른 44,099.18에 거래를 마쳤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5%, 0.29% 상승해 투자심리가 살아남을 입증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증시 상승은 연준이 금리인하 등 완화적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뉴욕증시, 연준 비둘기파 기대에 상승…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 연준 비둘기파 기대에 상승…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국제 금값 역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파이낸셜타임스의 금괴 수입 관세 부과 보도 이후 금에 대한 수요를 확대했고, 금광 기업들이 포함된 상장지수펀드(ETF)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 ETF’(GDX)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금리와 무역변수 모두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정학적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8일부터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 공식 발효되며, 시리아에는 41%, 라오스와 미얀마에는 각 40%의 높은 국가별 관세가 일괄적으로 적용됐다. 이에 대해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토머스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 변동성이 다소 줄었지만 공급망과 비용, 소비자 가격 등 여전히 시장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연준 인사 교체도 금융시장 파장을 키우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 이사로 자신의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인 스티븐 마이런을 지명했고, 마이런 후보자는 상원 인준 시 내년 1월 말까지 잔여임기를 맡게 된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리서치 전략가는 “연준이 중립성에서 멀어지고 정치적 성향이 강해질 것”이라며 “마이런 지명자는 9월 FOMC부터 대규모 금리 인하 등 비둘기파 노선을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예정된 세인트루이스 연준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 연설과 미셸 보먼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비둘기파 목소리의 확장 여부가 미 증시와 글로벌 자산시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에너지(1.2%), 헬스케어(0.8%), 기술(0.5%) 등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광고 매출이 줄어든 핀터레스트와 실적 부진의 언더아머, 관세·인플레이션 부담을 언급한 트레이드 데스크 등은 실적 쇼크로 주가가 급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엇갈려 프랑스와 유로스톡스50이 소폭 상승한 반면, 독일·영국은 하락했다. 국제 유가(WTI, 브렌트유)는 각각 0.27%, 0.44% 오르며 안정세를 보였다.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의 노선 변화와 관세 정책이 시장에 직접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연준 인사 발언 하나하나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국발 통화정책 변화, 관세 정책 등이 얽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연준 인사와 정책, 미국의 관세 강화가 글로벌 경제에 가져올 향후 파급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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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연준#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