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BTS 뷔 홍보모델 내세워”…허위 투자 유치 사업가, 수천만 원 사기 수사
유명 트로트 가수 임영웅과 그룹 BTS의 뷔가 마라톤 대회의 홍보모델로 나선다는 등 허위 정보를 내세워 수천만 원의 투자금을 받은 사업가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업가 A씨를 대상으로 사기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 국내 플랜트 전문 기업의 사업 투자 계약, 제주 애견리조트 계약 등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A씨는 계약상 약속한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은 데다 “임영웅이나 BTS의 뷔가 홍보모델로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에 추가투자를 해야 한다”는 등 근거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해당 마라톤 대회 주최 측은 이에 대해 “연예인 홍보모델 영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추가로, A씨가 “재계 유명 회장과 몽골 출장을 갈 예정이니 ‘기쁨조’로 동행해 달라”는 요구까지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평소 우유 기부·장애인 대안학교 설립 등 사회공헌 이력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실체 없는 투자를 강요하거나 계약 외 요구가 이어졌다는 피해자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신문이 A씨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수사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사건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유명인의 이름을 내세운 투자 사기 의혹, 피해자 보호 미비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는 만큼, 제도적 보호장치와 투자 정보 검증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계약서와 자금 흐름 관련 자료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추가 피해 여부와 구조적 한계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