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홈런 중반 돌파”…최정,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대기록 눈앞
마운드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깃들었다.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꿔낼 기회, 최정의 방망이는 다시 한 번 역사의 문을 두드렸다. 6회말,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공기를 가르며 터진 솔로 홈런은 최정이 걸어온 20년의 기록에 한 계단을 내딛는 순간으로 남았다.
28일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최정은 자신의 시즌 9호 홈런을 우월로 쏘아 올렸다. SSG 타선이 투수전으로 팽팽하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번 홈런으로 최정은 개막 후 22경기 만에 홈런 9개를 쓸어 담으며 통산 홈런 1위의 이름값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경기 초반에는 양 팀 선발진이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제압했다. NC의 마운드는 강한 구위 대신 다양한 변화구로 SSG에 맞섰고, SSG의 수비진 역시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런 흐름을 뒤집은 주인공이 바로 최정이었다. 5월 2일 첫 경기를 치른 뒤, 최정은 현재 안타 18개 중 9개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장타자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비록 시즌 타율 0.231에 머물러 있지만, 언제든 경기를 바꿔낼 한 방을 지닌 존재로 상대 배터리를 긴장시킨다.
최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항상 10홈런 이상을 목표로 시작한다. 그 이후에는 기록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의 담담한 태도에 팬들은 더욱 아낌없는 박수와 기대를 보냈다. SNS에서는 ‘살아있는 전설’,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며, 최정이 이루게 될 대기록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최정이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단 1개의 홈런만을 남기면서 KBO 사상 최초 20시즌 연속 10홈런이라는 새 이정표가 눈앞에 다가왔다. 동시에 10시즌 연속 20홈런 기록까지도 현실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 SSG는 주말 홈 3연전 등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어, 최정의 홈런 질주가 순위 경쟁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 받는다.
구장의 저녁 바람을 가르던 최정의 방망이, 그의 기록은 한 명의 선수를 넘어 한 시대의 풍경이 돼가고 있다. 팬들의 작은 환호와 묵직한 응원은 그 여정에 힘을 더한다. 이 기록의 현장은 5월 28일, 인천의 밤하늘 아래 또렷하게 각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