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국민의힘, 추경호 영장 청구에 강력 반발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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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격돌이 다시 표면화됐다. 국민의힘과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를 둘러싸고 강하게 맞붙었다. 11월 4일 오전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연설 보이콧과 본회의장 앞 규탄대회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 명의로 “시정연설장에 들어가지 않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야당 탄압이자 정치보복”이라면서,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작은 명함 5장을 배포한 사안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은 상황은 명백한 불합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 앞 로텐더홀에 모여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규탄대회를 열었다. 시정연설차 건물로 들어가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범죄자 왔다, 범죄자”라는 문구를 연달아 외쳤다. 대회 현장에서는 “이재명식 정치탄압 폭주정권 규탄한다”는 등 구호도 이어졌다.

 

장동혁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조은석 특검의 어제 구속영장 청구로 정국의 생명은 다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특검의 브리핑에 따르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는 모두 빠져 있다”고 주장하며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판단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번이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강경 대응에 대해 야권은 “정치투쟁에 불과하다”는 반론을 내놓으면서도, 여당의 강한 결집력이 당 분위기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의회 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국회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와 시정연설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국민의힘은 향후 특검 수사 및 연루 의원의 법적 대응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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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재명#추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