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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셀프 수리 전격 개방”…34개국·65종 확대→글로벌 IT 생태계 재조명
국제

“애플, 아이패드 셀프 수리 전격 개방”…34개국·65종 확대→글로벌 IT 생태계 재조명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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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지는 전자의 온기, 디지털 시대의 셀프케어가 점차 일상에 스며든다. 애플이 자사의 셀프 수리 프로그램 범위를 아이패드까지 넓히며, 세계 곳곳의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기기의 생명 연장법을 제안했다. 구름 속 아침 햇살처럼 번진 이번 조치는, 지난 2022년 아이폰에서 시작된 소비자 직접 수리 서비스가 맥과 기타 제품군을 넘어 결국 태블릿 장르의 핵인 아이패드에까지 손길을 뻗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아이패드 에어(M2 이상), 아이패드 프로(M4), 아이패드 미니(A17 Pro), 아이패드(A16) 시리즈가 포함됐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 충전 포트를 비롯한 주요 부품 및 수리 키트를 29일부터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 사용자들은 공식 채널을 통해 정품 부품과 공구, 전문가용 설명서를 손에 얻는다. 셀프 수리(Self Service Repair)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이용자 자율권 확대와 책임 있는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확산을 동시에 모색해왔다.

‘애플’ 셀프 수리 프로그램, 아이패드까지 확대…65개 제품·34개국 지원
‘애플’ 셀프 수리 프로그램, 아이패드까지 확대…65개 제품·34개국 지원

첫 도입은 2022년 미국에서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같은 해 맥북 등 노트북 라인업까지 확대된 데 이어, 이제는 태블릿에까지 서비스 폭을 넓혔다. 공식 부품과 도구는 판매와 대여, 두 경로로 제공되며, 소비자는 절차적 간소함과 신뢰 속에서 제품의 수명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서비스 정책 변화에는 환경적 책임감과 소비자 권익 보호, 그리고 IT 생태계의 다양화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애플케어 담당 부사장 브라이언 나우만은 “더 많은 고객에게 수리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기쁘다”며 “제품의 장기적 사용을 도우면서 핵심 가치인 보안·안전·개인정보 보호 역시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의 우산 아래에 든 제품은 아이폰 16e 등 최신작을 포함한 65종에 이른다. 아울러 서비스 지원 국가는 최근 캐나다를 더해 총 34개국으로 확대, 한국과 미국, 그리고 유럽 전역과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디지털 자립의 문을 활짝 열었다. 한때 폐쇄적으로 인식되던 애플의 A/S 정책 역시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국제 금융·IT업계에서도 애플 셀프 수리 정책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고 IT기기 시장의 거래 활성화, 공식 부품 및 수리 부문 수익 구조의 변화 등 파생 효과가 예견된다. 궁극적으로는 올해를 기점으로 보다 다양한 국가와 기기 카테고리로 정책이 뻗어나갈지가 업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자율성과 연결된 지구촌 소통은 이제, 한층 더 친근하게 일상으로 스며들 기미다. 앞으로 애플이 어디까지 셀프 수리의 영토를 키워갈지, 그 변화의 결은 글로벌 소비자와 시장 모두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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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셀프수리#아이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