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규제·고점 부담에 기술주 급락”…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과 파장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4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고점 부담과 미국 정부의 대중(China) AI 칩 수출 강화 조치가 겹치며 주요 증시가 매도세로 마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증시 조정 신호가 점차 뚜렷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시각 기준 4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53% 하락한 47,085.24에, S&P500지수는 1.17% 내린 6,771.55에,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는 2.04% 급락한 23,348.64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별다른 신규 악재 없이, 그동안 누적된 강세장에 대한 고점 부담과 차익 실현 욕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급락…나스닥 2.04%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급락…나스닥 2.04% 하락

특히 미국 백악관은 첨단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의 중국 수출 금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블랙웰 칩의 대중 수출 불허는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혀,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3.95% 하락했다. 이에 더해 올해 들어 150% 넘게 급등했던 미국 AI 방산기업 ‘팔란티어’ 역시 8%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숏 포지션을 취한 점도 투자심리에 냉각 효과를 더했다.

 

대형 기술주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의 1조 달러 보상안에 대해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주요 주주가 반대 의사를 밝히자 5% 밀렸다. 애플을 제외한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주요 IT기업들도 2% 내외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요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27% 하락했고, 임의소비재·통신서비스·산업부문도 1% 이상 내려갔다. 반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얌브랜드’만 7.3% 상승했다. ‘우버’는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도 5% 하락했다.

 

증시 조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앞으로 12~24개월 내에 증시가 10~20%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구체적 낙폭을 시사했다. 모건스탠리 테드 픽 CEO도 최대 15% 조정을 경고했다. 시장은 금리 동결 기대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내년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29.9%로 전일(33.2%)보다 감소했다. 변동성 지수(VIX)는 19.00을 기록해 전장보다 10.66% 상승했다.

 

미국(USA) 경제매체들은 “기술주 고평가가 조정장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도하며, AI 칩 수출 규제 등 정책 리스크를 지적했다. 외신들은 미국 증시의 거품론과 함께 국제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해졌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AI 관련 규제·정책 리스크, 투자자 수익 실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향후 국제 증시가 추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 증시 변동이 실물경제와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미국#엔비디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