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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기대 넘었지만 성장 불확실성”…퀄컴·Arm, 시간외 주가 급락에 시장 우려
국제

“실적 기대 넘었지만 성장 불확실성”…퀄컴·Arm, 시간외 주가 급락에 시장 우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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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0일, 미국(USA) 반도체 기업 퀄컴(Qualcomm)이 2분기(회계연도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조금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 하락해 글로벌 기술주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대전환기에 놓인 상황에서 나왔다.

 

퀄컴은 2분기 매출 103억7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2.77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 예상치(매출 103억5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71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정규장에서 1.86% 하락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로 약세를 보였다. 실적 ‘깜짝 효과’가 크지 않고, 장기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퀄컴’ 시간외 주가 5%↓…2분기 실적 기대 상회에도 장기 성장 불확실성 반영
‘퀄컴’ 시간외 주가 5%↓…2분기 실적 기대 상회에도 장기 성장 불확실성 반영

회사는 다음 분기(7~9월) 실적 전망치도 매출 107억 달러, 주당 순이익 2.85달러로 월가 예상(매출 103억5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83달러)을 상회하는 수준을 내놨다. 스마트폰용 칩과 모뎀을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에 공급하는 한편, 메타(Meta)와의 협업을 통한 AI 기반 퍼스널 기기 사업도 부각시켰다. 또한, 데이터센터용 AI 칩 시장 진출과 한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의 공급 협상 시작 등 신사업 행보도 공개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메타와의 파트너십이 레이밴 스마트 안경 등 퍼스널 AI 전략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카시 팔키왈라 CFO는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분야가 퀄컴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AI 칩 관련 매출은 2028 회계연도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증시는 첨단기술 실적 기대와 함께 장기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혼재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퀄컴은 이번 분기에 현금 배당 약 10억 달러, 자사주 1,900만 주(약 28억 달러어치) 매입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영국(UK) 반도체 설계사 Arm(암)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Arm은 매출 10억5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0.35달러를 기록해 매출은 컨센서스(10억6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나 이익은 예상에 부합했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0억1천만~11억1천만 달러로 제시됐다. Arm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0.09% 하락에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매출 전망 하회 영향으로 8% 급락했다. 르네 하스 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자체 칩 설계에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AI 신기술에 대한 기대 속에서도 단기 실적 개선과 장기 로드맵에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AI 전환기 기업 성적표가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요인”이라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의 관점에서 “AI 신사업 모멘텀, 단기 실적 추세, 공급망 전략의 조화가 중요하다”며, 실적 발표 시점마다 기술주 변동성이 반복될 가능성을 지적한다. 향후 엔비디아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공개와 AI 신기술 상용화 흐름에 따라 관련주 주가가 좌우될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시장은 향후 반도체 산업의 성장궤도와 사업구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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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arm#ai